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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0 조회수1,07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20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or afraid .
(Jn.14,27)
 
 
제1독서 사도 14,19-28
복음 요한 14,27-31ㄱ
 

지금도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학생 때 무척 좋아했던 메뉴 중의 하나는 쫄면이었습니다. 매운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그 맛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는 날 “뭘 사줄까?”라고 물었을 때에도 곧바로 “쫄면”이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한 번은 이 쫄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답니다.

아마 신학생 때였을 것입니다. 친구들과 외출을 나갔다가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저야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쫄면을 시켰지요. 거의 식사를 마칠 무렵 한 친구가 제 쫄면 그릇에 담긴 계란을 집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계란 싫어해? 그럼 내가 먹어줄게.”

그리고는 제 대답을 듣기도 전에 삶은 계란 반쪽이 얼른 입 안으로 들어갑니다. 기분이 상했지요. 왜냐하면 저의 경우, 쫄면을 다 먹은 뒤에 입가심 겸해서 마지막으로 삶은 계란을 먹거든요. 사실 삶은 계란 반쪽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별 가치 없는 것 하나로 인해 그 친구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불쑥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속이 좁아서 그런지 이 감정을 꽤 오래 간직했나 봅니다. 그래서 오래전의 이 일이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커다란 것들을 통해서만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을 종종 합니다. 그러나 앞선 저의 체험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가치들은 눈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커다란 것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그마한 생활의 한 단면에서 더 큰 의미를 얻게 되고, 이 힘을 통해서 지금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평화를 준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이 평화가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고 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세상의 가치가 채워져야 얻을 수 있는 반면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을 통해서도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고 있는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만을 욕심내고 있다면, 또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아닌, 세상이 주는 평화만을 쫓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나 하나의 만족을 주는 평화가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참 평화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이다. 행복과 불행도 순간이고,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도 순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순간순간 자신답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법정)


 

지금 이 순간 실행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오늘 새벽 묵상 글에 썼던 쫄면의 계란 사건을 기억하면서 어떤 경우가 행복할 지를 생각해보세요.

저처럼 삶은 계란을 제일 나중에 먹기 위해 아껴 둘 수도 있고, 아니면 얼른 먼저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가 더 행복할까요?

행복의 가치는 똑같지 않을까 싶었는데, 심리학자들이 말하길 행복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맛있는 것을 먼저 찾아 먹는 이가 나중에 먹는 이보다 더 행복도가 높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네요.

“이는 해야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 실행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 특히 사랑의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 아닐까 싶네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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