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유다의 자살과 내 모습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1 조회수1,054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유다의 자살과 내 모습

 

예수님을 팔아먹은 유다의 마음 그리고 내 마음

 

보통의 경우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게 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예수님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예수님께서 베푸신 수많은 기적들을 보았던 유다였기에

자신이 예수님을 팔아넘겨도 예수님은 절대로 죽으실 분이 아니라고 믿었다고...

정말 주님이시고, 기적을 베푸시는 분이시니까...

 

이렇게 볼 때 유다는 참으로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알았던 제자였다고 볼 수도 있다.

참 주님이시고 기적을 베푸시는 분...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는 유다와 마찬가지로 유다가 알고 있는 그만큼은 다 알고 있다.

예수님을 잠시 팔아넘기지만 예수님은 결코 죽지 않으실테고, 그러면...

'돈도 벌고... 또 예수님도 죽지 않으실 것이니 ... " 이 얼마나 기가막힌 아이디어인가?

 

그런데 과연 유다의 생각대로 되었는가?

 

유다가 자살하는 과정을 마태오복음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때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치고서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 하였다."(마태 27,3-4)

 

유다의 고백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이 세상 누가 있어 죄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유다의 이 고백은 바로 '죄 없으신 분, 곧 하느님'을 팔아넘겼다는 고백이 아니겠는가?

 

나도 이번 주일에 유다처럼 하느님을 팔아넘겼다.

 

장사를 한다고 20년이 넘도록 등산이라는 것을 한번도 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남편과 동네 뒷산에 운동삼아 산행을 하게 되었다.

참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산행하는 날이 주일이라는 것이었다.

오전에 산행하고 저녁 미사는 가야 하는데...

지지난 주에 너무 피곤해서 정말 죽는 줄 알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아, 이번 주는 빠져도 되지 뭐... 그런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내가 예수님을 팔아넘겨도 예수님은 절대로 죽으실 분이 아니지"라고 생각한

유다의 마음과 "이번 주는 빠져도 되지 뭐... 죽는 것도 아닌데..." 하고 주일 미사에

가지 않은 내  마음이 왜 이리도 똑같이 느껴져 올까?...

 

유다의 자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

 

아마도 유다와 같은 마음으로 주일 미사에 가지 않았던 내 마음은 ...

유다가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은 유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

나 스스로 내 목을 매달아 죽음에 이르는 길임을 볼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시고 내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주셨는데 나는 스스로

유다가 했던 그대로 목을 매달아 그 숨길을 막아버렸다. 나 스스로 하느님의 생명의

숨길을 막아버리고 죽어버렸다. 이것이 유다가 걸었던 멸망의 길이고 나도 그 길을

똑같이 걸었다.

 

유다의 생각이 이토록 무섭고 겁나는 생각임을 오늘 비로소 깨닫는다...

다시는 유다의 생각... 악마가 넣어주는 생각에 휘둘려 살지 않아야겠다.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뱀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다.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을 잘 지킬 때는 결코 죽지 않는다.

하지만 하느님의 계명과 말씀에 순명하지 않고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말은 뱀의

유혹이었다. 나는 결국 뱀의 유혹에 빠졌다.

 

"이번 주 미사는 가지 말자... 죽는 것도 아니고..."

이런 유혹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이 받는 유혹이었다.

새로운 기회를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