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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1 조회수1,32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21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Whoever remains in me
and I in him will bear much fruit,
because without me you can do nothing.
(Jn,15,6)
 
 
제1독서 사도 15,1-6
복음 요한 15,1-8
 

카지노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매스컴을 통해 카지노의 안 좋은 점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내국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강원도 정선에 있는 카지노에는 노숙자가 한 2,000여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돈을 다 잃고도 그곳을 못 벗어나 앵벌이를 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돈을 약간 벌면 그 돈으로 다시 도박을 한다는 것입니다.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가정이 무너지고 친구도 떠나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형제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카지노에 가서 뜻밖의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글쎄 생각지도 않게 500만원이나 되는 큰 딴 것입니다. 여기서 그만두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 형제님께서는 더 많이 딸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날 혼자서 다시 갔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 형제님은 1년 동안 직장도 팽개치면서 20억 가까이 잃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로부터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제님은 딸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도박장에서 배팅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교회, 직장, 가정 모두 잃은 것이지요.

도박을 통해서 모든 것을 다 잃었다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은 달콤함으로 다가오지만, 이 달콤함이 나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지요. 정말로 나를 기쁘게 해 줄 것만 같고, 행복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세상의 유혹이며 죄입니다.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분이 바로 주님이시지요. 따라서 주님을 벗어나면 세상의 유혹과 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첫 인간이었던 아담과 하와 때부터 이미 인간이 얼마나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그리고 유혹에 자주 넘어진다는 것을 알고 계셨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포도나무에 비유하시면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주님 없이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주님의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주님 안에 머무는 사람들은 주님으로부터 커다란 용기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기쁨을 잃지 않으면서 생활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서 말라버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혼자만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주님을 절대로 놓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때가 되면’의 때는 절대 오지 않는다. 다들 자기가 너무 늙거나 젊거나 가난하거나 바쁘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시간과 상황은 오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도 없다.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마리안 캔트웰).


 

그림 편지(‘좋은 생각’ 중에서)

옛날에 글을 배우지 못한 여자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집을 갔다. 해가 갈수록 고향 생각이 간절했지만 시부모를 도와 농사짓고 살림을 꾸리느라 고향에 다녀올 엄두조차 못 냈다.

하루는 고향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할 요량으로 종이를 펼쳤다. 그러나 글을 몰라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고민하던 여자는 글 대신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완성된 그림은 간단했다. 커다란 굴뚝과 훨훨 나는 새 한 마리가 다였다.

며칠 뒤 고향에 편지가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글도 모르는데 어떻게 편지를 보냈을까?’하고 의아해하며 편지를 뜯었다. 굴뚝과 새 그림을 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뜻을 생각했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여자의 친정어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시집간 딸에게 온 편지를 내밀며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래요?” 편지를 본 친정어머니는 이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향에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올 새가 없다는 말이랍니다.”

단번에 딸의 그림을 읽은 어머니처럼,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은 천 리길도 잇는다.

앞서 딸과 어머니가 통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과 서로 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들 때, 주님 안에서 커다란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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