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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2 조회수1,19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요한  15,9-11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무슨 일을 하든 억지로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하면 기쁨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발적으로 하면 보람과 기쁨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것을 명령이나 의무에 의해 한다면 진정한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쁨이 없습니다. 그러나 계명을 내리는 분의 뜻을 알기 위해 또 그분과 하나가 되기 위해 지킨다면 그 의미가 풍요로워집니다. 사실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만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이 사랑할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실제적으로도 이웃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부족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또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지역의 특산물은 복숭아입니다. 복숭아는 나무 가지에 달립니다. 그러나 가지가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나무 자체가 튼실하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뿌리가 튼튼하고 그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농부의 손에 의해 가지치기를 하고 적과를 하며 다듬어져 더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햇빛과 비가 적기에 주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더더욱 나무가 심겨진 땅은 이미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것입니다. 한 알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머물러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그들을 위한 당신의 사랑이 선행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 것과 같은 사랑으로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아버지께 받은 사랑은 제자들을 위한 사랑의 기초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아들 예수님께서 받으셨고 예수님의 사랑을 제자들이 받았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제자들 서로 간에 사랑을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웃 사람에게로 사랑의 손길을 펴게 되었습니다. 그리해서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요한13,35).

 

우리 옛 속담에 “부모가 온 효자가 되어야 자식이 반 효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은 내리사랑 안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도 같은 사랑을 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품 안에는 아홉 자식이 있을 곳이 있지만, 아홉 자식의 어느 집에도 아버지가 있을 곳은 없다.”는 격언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 안에 머물라고 당부하는 것은 ‘당신의 기쁨을 제자들에게 전해 주고 그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쁨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충만한 기쁨을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에서 얻게 될 것입니다. 혹 계명을 억지로 지키는 사람은 헛고생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계명을 지키십시오.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도 그를 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채비가 갖추어져 있는 만큼 그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디아도쿠스주교).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사랑 받는 존재가 됩니다(작은 거인들에서).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함으로써 주님의 계명을 기쁘게 지키시기 바랍니다. ‘말로나 혀가 아니라 행동으로 진심으로 사랑합시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며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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