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2 조회수1,0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22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If you keep my commandments,
you will remain in my love,
just as I have kept my Father’s commandments
and remain in his love.
(Jn.15,10)
 
 
제1독서 사도 15,7-21
복음 요한 15,9-11
 

고등학생 때 기타를 치면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때면 빠지지 않고 불렀던 노래가 기억납니다. 바로 비틀즈의 대표곡인 ‘예스터데이(Yesterday)’입니다. 아마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사랑을 받는 명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작곡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이 노래의 멜로디가 글쎄 어느 날 꿈에서 문득 떠오른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꿈에서 들은 멜로디를 그대로 악보에 옮겨 놓은 것이 명곡 ‘예스터데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저는 폴 매카트니가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잠자고 있었을 뿐인데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운이 좋습니까? 그리고 왜 내게는 그런 행운이 없을까 라면서 투덜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꿈에서 멜로디를 들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작사와 작곡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하지요. 며칠 밤을 새면서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을 고르는데 애썼으며,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나올 때까지 멜로디를 수 백 번도 떼었다가 붙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꿈에서도 그 훌륭한 멜로디를 떠올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떠한 희생과 노력 없이 갑자기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만 더 하자’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붙여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이유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 하는 구차한 핑계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주님 안에 머무는 것도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냥 주님께서 내게 머무시려고 해도 내가 주님을 받아들이려는 어떠한 노력과 희생이 없다면 내 안에 모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받아들이고 함께 할 때,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지요. 이를 많은 성인성녀의 삶을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참 기쁨의 삶을 살았고, 우리 역시 그 삶을 지향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님을 받아들이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요? 앞서 폴 매카트니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꿈에서까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 안에서 큰 기쁨을 누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가 될 그 날이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만 더 하자’는 마음으로 힘차게 살도록 합시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생텍쥐페리).


 

남과 다르다면(‘좋은생각’ 중에서)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버지와 댄서인 어머니 밑에서 줄곧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가난한 데다 유랑 극단을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았지만 음악이 있어 행복했다.

비극은 그가 열여덟 살 때 찾아왔다. 극단에 불이 나면서 무시무시한 화마가 그를 덮친 것. 그는 왼쪽 팔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왼쪽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

음악은커녕 삶에 대한 의욕까지 잃어 가던 어느 날, 동생이 기타라는 낯선 악기를 선물했다. “형 실력이면 두 손가락이 없어도 분명 좋은 소리를 낼 거야.”

그날부터 기타 연습을 시작했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 때문에 기타를 내던지며 울부짖다 또다시 집어 들길 여러 해. 하루에도 몇 번씩 깊은 절망에 빠졌지만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매혹돼 연습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니까, 나만의 연주법을 찾아야 해.’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며 자신에게 맞는 연주법을 찾아 헤맨 그는 마침내 두 손가락을 끌면서 자판을 이동하는 새로운 연주법을 만들어 냈다. 이 연주법으로 유럽 곳곳을 떠돌며 자신만의 음악을 조금씩 완성해 나간 장고 라인하르트. 아픔이 담긴 그의 연주는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의 이름을 딴 ‘장고 라인 하르트 상’이 유럽의 권위 있는 재즈 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의 땀과 열정, 눈물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남과 다르다면?’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정답임을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남과 다른 점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었나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