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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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14-05-23 | 조회수618 | 추천수6 | 반대(0) |
지난 수요일 새벽에 교구장님께서 개성공단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교구장님과 함께 가시는 분들을 배웅하기 위해서 교구청 현관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기자들이 교구장님을 취재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에 뒤에서 배웅하던 저의 얼굴도 나왔습니다. 마침 뉴스시간에 그 소식을 보았던 자매님이 제게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보았다면서 안부를 전해 왔습니다. 방송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남에게 잘못하고 살면 안 된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강의를 하고 있는 부제님들에게 ‘하느님은 여전히 말씀하신다. 그러니 들으십시오.’라는 책의 번역을 부탁했습니다. 수정을 해서 곧 번역된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수고해주신 부제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부제님들도 자신들이 번역한 책이라서 더욱 애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든 책이기 때문입니다. 강론과 설교에 대한 교재는 많이 있지만 본인들이 직접 번역한 책에 더 많은 손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도들은 이방인 공동체에 대해서 관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인이 되는 것은 유대인들의 관습과 전통을 따라야 할 의무까지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정입니다. 이것은 초기 유대인 공동체들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정은 교회 발전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방인 공동체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면서 예수님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러분을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친구라고 부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뭉클했을 것 같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처음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을 때를 기억합니다. 사제 서품을 받고 첫미사를 봉헌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300명의 작은 본당이지만 첫 본당신부로 부임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었을 때의 기분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바로 우리들 각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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