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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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로운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4 조회수1,188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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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4.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자유로운 삶

 

세상에 살 되 세상에 속하지 않을 때,

늘 주님 사랑 안에 머물 때 허무한 삶이 아니라 충만한 삶, 자유로운 삶입니다.

 

이런 자유로운 삶, 역시 값싼 자유가 아니라 부단한 노력에 따른 은총의 열매입니다.

 

참으로 세상 안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애쓰는 이들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어제 저를 방문했던 어느 신심 깊은 부부와의 만남도 잊지 못합니다.

 

"23년 걸렸습니다.

작년 쯤, 아들이 결혼하고부터 서서히 밝아졌고 자유로워졌습니다.“

 

무려 23년 만에 어둠의 터널을 통과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들을 만나면 우선 묻는 것 역시 어둠의 터널에 대한 물음입니다.

 

수도생활이나 가정부부생활이나 원리는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님의 전우자 학우요 형제였습니다.

오직 둘뿐 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우리와 달랐습니다.“

 

'혼자뿐'이 아니라 '둘뿐'이라는 고백이 얼마나 일치의 삶을 살았는지,

그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비결도 여기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부가 일치되어 한 마음으로 살면 어떤 어려움도 다 통과합니다.

 

수도원 초창기부터 25년 동안 알고 지내온 분인데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치열했던 삶에, 자유로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입니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했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이게 우리의 복된 운명입니다.

예나 이제나 제자들의 삶은 이러했습니다.

 

주님과 공동운명체인 우리 믿는 이들의 삶입니다.

 

어둠의 터널의 고난 중에 우리 삶의 주인이자 스승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이런 부단한 자기 비움을 통해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어 비로소 자유로운 삶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뿐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 믿는 이들의 신원이 있습니다.

 

주님과 세상의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속할 때 '참 나'를 잃을 것이요 주님께 속할 때 '참 나'를 찾을 것입니다.

 

세상이 아닌 내 삶의 중심이신 주님 안에 머물 때 비로소 자유로운 '참 나'의 삶입니다.

이 또한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 끊임없는 기도에 깨어있는 삶을 전제로 합니다.

 

이런 자유인의 모델이 사도행전의 바오로입니다.

성령의 바람따라 살아가는 주님의 자유로운 종,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가 아시아에서 유럽 선교로 방향을 돌린 것도 순전히 성령에 따른 것임을 깨닫습니다.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으므로,‘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기도의 사람, 성령의 사람, 주님의 사람인 바오로 사도임을 깨닫습니다.

어디에 있든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주님께 속한 성령의 사람, 대 자유인 바오로 사도였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매일미사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세상이 아닌 주님께 속한 성령의 사람이 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너희는 알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시편100,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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