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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4 조회수1,05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5월 24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

(Jn.15,19)

 

 
제1독서 사도 16,1-10
복음 요한 15,18-21
 

제가 고등학생 때, 친구의 영어문법책을 보고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제가 보던 영어문법책과 똑같은 책이었는데, 이 친구는 이 책의 단락 마칠 때마다 날짜를 적어 둔 것입니다. 즉, 날짜를 적어두고 여기에 맞춰서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아무런 계획 없이 공부했던 저와는 다르게 날짜대로 책을 공부하는 그 친구의 계획성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공부를 해야 정말로 능률도 쑥쑥 오를 것만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저도 책을 단락마다 나누어 날짜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대로만 하면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계획대로 하지 못했거든요. 충분히 가능할 것만 같았는데, 하루치의 양을 너무 많이 잡았는지 저의 예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의 양이 밀려서 결국 날짜를 지울 수밖에 없었지요.

계획이 아무리 좋으면 무엇 할까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아무리 산다고 한들 스스로 음식조절을 하는 등의 노력이 없다면 절대로 체중을 줄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외국어 책을 아무리 많이 샀다고 해서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지요. 자신이 직접 공부하지 않으면 책만을 통해서는 어학이 향상되지 않는 것입니다. 행동 없이는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이밖에도 많은 예를 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든 행동해야 합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하지는 않겠지만 성공률은 0%에 머물겠지요. 결국 실패한 삶보다 더 못한 삶은 행동하지 않는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안전하다고 해서 배가 항구에만 정착되어 있으면 어떨까요? 배의 존재 이유에서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재산과 높은 지위를 누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편하고 쉬운 생활만 하는 것일까요? 이 모든 것들은 세상의 속한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대신 주님께 속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주님의 뜻인 사랑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만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는 항구에만 정착하는 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고통과 시련이라는 거센 파도와 폭풍우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주님께서 진심으로 원하는 튼튼한 배가 되어야 나의 존재이유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머뭇거려서는 안 됩니다. 그 자리가 편하고 쉽다고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명령하신 사랑의 실천에 적극적으로 임해서 진심으로 주님께 속한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사랑한다는 내용은 같아도 사람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하나도 같지 않다. 백 명의 사람은 백 가지 방식으로 사랑한다. 그러니까 특별하지 않은 사랑은 하나도 없다(이승우).


 

초콜릿 한 조각(‘좋은생각’ 중에서)

구호 단체 월드 비전의 캐나다 회장 데이브 토이센은 30년 넘게 분쟁 지역과 재난 현장을 누비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도왔다.

그가 내전으로 폐허가 된 코소보 지역에서 구호 활동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난민들의 수용소로 쓰이는 체육관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열한 살이던 소년은 군인들에게 폭행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소년은 은박지로 포장된 무언가를 손에 쥐었는데, 어느 자원봉사자가 준 초콜릿이었다. 토이센 회장이 무심코 그 초콜릿을 쳐다보자, 소년은 선뜻 포장을 뜯더니 한 조각을 떼어 그에게 내밀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가진 것이라곤 초콜릿 하나가 전부인 소년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아무것도 받지 않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다.”

나눌 것이 없다는 말, 이 말처럼 큰 거짓말이 어디에 있을까요? 나의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오늘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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