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6 조회수631 추천수6 반대(0)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동물들이 거친 자연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프로입니다. 우리와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동물들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떻게 도전을 이겨내는가를 보여줍니다. 지구라는 별에는 사람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생명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프로입니다.

 

엄마 오리를 따라 다니는 새끼 오리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둥지에서 어미가 물어오는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엄마를 따라다니던 새끼 오리들이 스스로 방향을 잡고 길을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안전한 둥지를 떠나서 힘차게 날개 짓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엄마의 곁을 떠나지 못하면 새끼들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는 새끼들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엄마의 품에서 아이는 자라나게 됩니다. 영양분을 공급받고, 따뜻한 양수 속에서 아이는 편안한 삶을 살아갑니다. 엄마의 심장 소리는 아이에게는 아름다운 음악 같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품은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때가 되면 죽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으로 나와야 합니다. 만일 아이가 엄마의 품에 계속 있으면 아이도 엄마도 위험해 지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품에서 나온 아이는 세상을 향해서 손짓을 하고, 스스로 호흡을 하며, 비로소 하나의 독립된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17장은 예수님의 고별사라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 주시는 내용입니다. 참된 스승은 제자들에게 매일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니다. 성령을 약속해 주십니다. 몸은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은 늘 함께 있을 거라고 다짐을 해 주십니다.

 

요즘 우리가 읽고 있는 사도행전은 바로 둥지를 떠난 새끼 새들의 힘찬 날개 짓과 같습니다. 엄마의 품을 떠나 스스로 걸음마를 하는 아이와 같습니다. 어려움도 있고, 시행착오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아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떨어져 보지 않고 나는 새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리디아는 세례를 받고 사도들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그것이 옷감을 파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 마시오. 아버지께서는 그 모든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그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하느님께서 다 채워 주실 것입니다.”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른 갈매기들은 하루하루 먹이를 찾고, 쉬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갈매기들에게 하루 배를 채울 수 있는 먹이를 찾는 것만도 큰일입니다. 그런데 주인공 조나단은 그런 일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좀 더 빨리, 좀 더 높이 날고 싶어 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조나단은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인류의 새벽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명과 역사의 첫 단추를 풀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좀 더 멀리, 좀 더 날개를 폈던 분들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신 분입니다. 그분이 보여 주었던 십자가의 길, 그분이 보여 주셨던 사랑의 길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길입니다.

 

저는 동창들과 목요일까지 여행을 다녀 오려합니다. 매일 묵상의 나눔은 금요일부터 다시 하겠습니다. 5월의 끝자락입니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중요한 것보다는 소중한 것을 먼저 찾아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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