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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hospitality)와 성령(Paraclete)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6 조회수952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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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6 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환대(hospitality)와 성령(Paraclete)


오늘은 ‘남산’예찬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장충동 수도원에 머문 후 어제 이른 아침에서야 처음 남산 순례에 올랐습니다.

 

마치 아꼈다가 방문한 소중한 선물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자주 방문한다는 것이 오히려 죄송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프린치스꼬 수사님, 부활 축하드립니다.

남산을 장충동에 있는 불암산으로 벗 삼아 편안한 휴식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최빠코미오 수사”

 

마침 빠코미오 원장님의 부활 축하카드의 인사말도 생각났습니다.

 

서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남산의 깊이에 놀랐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깊고 푸른 산이었습니다.

 

좋은 산은 높은 산이 아니라 깊은 산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불암산이 높게 느껴진다면

남산은 깊이에 가려 높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깊고 큰, 겸손한 산이었습니다.

 

이제 불암산의 높이의 드러나는 삶에서

남산의 깊이의 숨겨진 삶을 살라는 가르침처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사람도 산과 똑같습니다.

높은 사람보다 깊은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겸손과 깊이는 함께 갑니다.

삶도 깊어갈수록 겸손한, 좋은 삶입니다.

 

오늘 강론의 주제는 환대와 보호자 성령입니다.

 

1독서의 리디아가 환대를 상징한다면 복음의 보호자는 진리의 영, 성령입니다.

둘 다 드러나지 않는 겸손을 상징하며 교회의 선교에 두 본질적 요소입니다.

 

환대와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선교는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남산이 상징하는바 역시 환대입니다.

늘 그 자리에서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있는 듯 없는 듯’ 겸손한 환대를 상징합니다.

환대의 주님을, 환대의 사람을 상징하는 참으로 깊고 큰 품의 남산이었습니다.


-푸른 남산을 그리노라.

푸른 솔을 그리노라.

찰나의 인간을

유구하게 이어 줄

생명의 텃밭을 그리노라.-


돌에 새겨진 글귀도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푸른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생명의 텃밭, 환대의 산을, 환대의 주님을 갈망하는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환대의 사람은 주님을 닮은 깊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바오로를 통해 주님의 환대를 체험한 리디아의 환대가 인상적입니다.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

 

주님의 환대를 체험하면서 깊고 겸손한 환대의 인물로 바뀐 리디아입니다.

 

보호자 성령의 특징 또한 겸손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배경이 되어 온갖 도움을 주는 환대의 사람들과 보호자 성령의 겸손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우리를 통해 겸손히 활동하시며 주님을 증언하는 진리의 영, 보호자 성령입니다.

우리가 어떤 곤경 중에도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보호하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환대하며 진리의 영, 보호자 성령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푸른 가슴 활짝 열어 우리를 환대하시고

진리의 영,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 모두 겸손한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시편149,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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