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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5월 27일 부활 제 6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7 조회수782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5월27일 화요일 제 1독서 말씀 묵상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사도행전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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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받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던 간수들에게 바오로 사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길을 지나다 보면 심심치 않게 교회 앞에 걸린 현수막에 적혀 있던 구절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한 가지는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러면 왜 구원이 허락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으면,

신도수나 늘리려는 장사치 교회가 되거나, 신자만 되면 죽음 이후의 세상은 보장된다는 식의 무속적이고 기복적인 ‘신앙 아닌 신앙’을 만들어낼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회의 종탑은 수없이 늘어나고,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전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참된 의미의 복음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늘 잡음을 안고 살아가는 교회와 그 구성원들을 보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삶을 살고 있지 않는다는 말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고 믿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분의 말씀을 옳다고 받아들이고 진리로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의 삶을 닮는 것입니다.
그분의 삶을 닮는다는 말은 그분의 가르침을 각자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삶이 따르지 않을 때, 믿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의식해야만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이 말씀이 가지고 있는 무게입니다.
누구한텐가 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면, 이 말씀에는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를 의식해야 합니다.
교회가 엉터리 삶을 산다면 가장 큰 책임은 목자들에게 있습니다.
신부들이, 목사들이 주어진 소명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다면, 이 말씀은 힘을 잃을 것이고,

오히려 광신도들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의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이 목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정권과 재력에 기생하며 헛소리를 공공연하게 지껄여대는 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하느님께서 세우신 목자들이 아닌, 악마가 세운 목자의 탈을 쓴 무리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거짓 삶과 거짓 언변을 통해서 예수님을 악마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거룩한 말씀이 거룩하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전하는 이들의 삶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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