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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46. 내가 항상 네곁에 있을 것을 약속 하마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8 조회수6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6.

 

   다시 날이 저물었고, 우리는 쉼 자리를 찾아서, 불을 피웠다. 나는 바위에 앉아 제자들이 밤을 지내기 위한 장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유다는 바람을 막아 주고 기댈 수 있는 큰 나무 곁에 편안한 자리를 차지했다.

 

야고보와 요한은 서로 도우면서 가능한 한 편히 잘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베드로는 자기 담요 위에 그냥 앉아 있었는데, 편히 잠자리는 것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짐을 내려놓고 앉아서 모닥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시몬, 안드레아, 타대오는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을 만큼 나무를 모으고 있었다.

 

   다른 제자들은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 불꽃 튀기는 소리와 일하느라고 움직이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어떻게 이 사람들이 내 사랑 안에서 한 가족으로 모이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한 가족이 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눈 앞에 보았다. 

 

이 제자들 각자가 서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듯이 그 모든 사람들도 서로 다른 점들을 갖고 있지만, 하느님 안에서 형제 자매가 되어 하나로 일치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이 결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 제자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서, 내 사랑 안에서 나를 믿고 나에게 의탁함으로써 그들의 갈함을 극복해 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다처럼 자신의 교만을 극복하기 어렵고, 이기심과 탐욕을 극복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보았다. 

 

나는 아버지께 기도했다. 장차 내가 악을 쳐부수고 승리할 때, 유다 같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용서를 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주님, 식사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기도하십시다."

 

   유다가 부르는 소리에 나는 깊은 생각에서 깨어났다.  나는 유다에게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하느님께 대한 유다의 사랑이 그의 교만에 덮여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유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 유다야, 수고 많았다."

 

   나의 대답을 듣고 유다는 기분이 우쭐해져서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모두 아버지께 기도를 하고 식사를 나누었다.

 

   다른 제자들은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있는 로마군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는데, 베드로는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떨어져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베드로 곁에 가서 앉으며, 그가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알면서도 물었다.

 

   "무슨 일이냐, 베드로?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느냐?"

 

   "주님, 저희가 주님과 함께 있을 날이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항상 주님과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주님께서 저희들을 떠나실 것도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떠나시고 안 계시면 저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주님께서 가 버리시면 저희들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합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베드로가 말했다.

 

    "베드로,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네가 나를  볼 수 없을 때라도,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라.  너를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 것을 약속하마.  항상 너를 사랑할 것이고, 결코 너를 저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되면, 나의 성령이 네게 넘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너는 '나로다'(I am)의 뜻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리고 행복할 것이며, 내 사랑 속에서 완전해질 것이다.  베드로, 나에게 의탁하고 나를 믿어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라." 나는 베드로를 껴안아 주며 말했다.

 

   베드로는 나를 쳐다보며 힘없이 미소지었다.  "알고 있습니다., 주님, 그래도 가끔 걱정이 됩니다."

 

   "베드로, 머지 않아 모든 것을 다 알게 될 것이고, 의혹이 사라질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을 즐겁게 지내자." 하면서 어깨를 다독거렸다.

 

   바로 그때 유다가 와서 말했다.  "기분 좀 내라고, 베드로, 아주 슬퍼 보이잖아. 먹을 것도 있고, 따듯한 불도 있고, 편한 잠자리도 있고, 친구들도 있는데 더 이상 뭘 바라냐?"

 

   베드로는 유다를 슬프게 쳐다보며 말했다.

 

   "글쎄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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