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Quo Vadis Domine? / 복음의 기쁨 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9 조회수508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쿼바디스(Quo Vadis)’는 폴란드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장편 소설이다.

끝 부분에 제목을 암시하는 이야기가 감명 깊다.

베드로는 박해를 피해 로마를 탈출한다.

자신은 가고 싶지 않았지만 주위의 권유로 억지로 피해 달아나는 거다.

로마를 벗어나는 도로 위에서 그는 예수님을 만난다.

베드로는 놀라며 묻는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쿼바디스 도미네? ; Quo Vadis Domine)

이에 예수님은 짧게 답하신다. “네가 내 백성을 버린 로마로 십자가를 다시 지면서 한 번 더 죽으러 간다.”

 

그 말에 베드로는 발길을 돌려 다시 로마로 돌아가 담대히 복음을 전하다 잡혀 순교를 당한다.

특이한 건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리어 순교를 당했단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요한 21,18-19 참조)’

베드로가 로마에서의 복음 선교는 성경에는 없지만

그가 로마에 왔으리라는 가능성은 이미 여러 교회 사가들에게는 알려진 이야기이다.

베드로에 관한 여러 유적은 성 밖 아피아 길(Via Appia)의 쿼바디스 교회에 남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진 이들에게 다시금

복음을 선포하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라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키고자 하셨다.

교황님은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셨다.

이러한 노력이야 말로 교회의 첫째가는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날에도 선교 활동은 교회의 가장 큰 도전이고 선교 임무는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현실적으로 이러한 복음 선포에 대한 말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바로 그게 모든 교회 활동에서 대단히 중요한 패러다임임을 깨닫게 될 게다.

이 맥락에서 여러 주교님들은 수동적으로 가만히 교회 건물 안에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따라서 단순한 현상 안주 유지를 넘어 참으로 선교하는 사목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라고

브라질 아파레시다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주교회의에서 단언하였다.

이는 교회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한 무한한 기쁨의 원천이 될 게다.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핀잔을 받아가면서도

어린 양들을 찾아 나서시는 되찾은 양의 비유를 끄집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7)

쿼바디스 도미네?’라는 베드로의 이 물음에 예수님은 분명히 대답하셨다.

네가 떠난 로마로 십자가를 다시 지고자 간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나를 따라라.’라는 말씀이 귓전을 울린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