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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48. 너희가 어려움을 느낄 때 오직 나한테 의지하고,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30 조회수58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 : 예수

 

 48.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산책을 나갔다.

기도를 하는 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하느님을 거부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느님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을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만심과 불신으로 눈이 멀어 버렸고, 하느님을 거절하며

가슴을 닫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걸었다. 

그때  멀리서 사람 소리가 나더니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분들을 곧 만나게 될 거야.  우리보다 그리 멀리 앞서가고 있진 않을거야." 

그 목소리는 제자 저스터스의 음성이었다.

 

   "그랬으면 좋을 텐데. 밤새도록 걸었더니 정말 피곤하군." 하고 말하는 또 한 사람의

목소리는 처음 듣는 음성이었다.

   "그래, 나도 피곤해." 하는 세 번째 목소리는, 저스터스와 함께 라자로의 집으로

심부름을 갔던 제자의 음성이었다. 그들이 내 시야에 들어 왔다.

 

저스터스가 나를 보고 "주님!" 하고 제자도 뒤따라 와서 "주님!" 하고 소리쳤는데, 나머지

한 사람은 어색한 듯 천천히 걸어왔다.

 

   "잘 왔다.  저스터스," 내가 인사를 하자, 저스터스는 나를 껴안으며 반가워했다.

"어서 오너라, 야고보." 하고 내가 인사를 하자 야고보도

나를 껴안았다(열두 사도 중의 야고보가 아님).

 

   "주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야고보가 감격해 하며 말했다.

 

   "겨우 몇 주밖에 안 되는데, 몇 년이나 된 것같이 느껴집니다." 저스터스가 덧붙였다.

 

   "그래, 여행은 어떠했느냐?" 나는 무슨 대답이 나올지를 알면서도 물었다.

 

   "주님, 아주 좋았습니다."  저스터스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저희들은 사람들한테 주님 얘기를 많이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었습니다. 

주님, 처음에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줄 때 저는 어쩐지 약간 의심스럽기도 했습니다만,

주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치유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주님." 야고보가 거들었다. "저스터스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주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너는 어땟느냐, 야고보?" 내가 물었다.

 

  '저는 그냥 좀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치유되도록 혼자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저스터스는 주저하지 않고 일어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선포했습니다."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야고보가 대답했다.

 

   바로 그때, 동행했던 그 남자가 다가와서는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드디어...예수님을..."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내가 그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아들을 좀 고쳐 주십시오. 병이 심한데, 저스터스의 기도로는 낫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주님을 뵙기만 하면, 주님께서 제 아들을 낫게 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제 아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그가 대답했다.

 

   "사실입니다, 주님." 저스터스가 말했다.  "아이가 심하게 아픕니다. 수면병으로 거의

다 죽게 생겼는데, 저의 기도로는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스터스는 눈을 아래로 깔며 말했다. "그랬습니다. 주님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다 알고 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땅에 엎드려서 빌었다.

"주 예수님,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제 아들을 치유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게서 제 아들을 위해 한 마디만 기도해 주시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제 아들이 치유될 것을 믿습니다."

 

   "기도 한 마디를 위해 그 먼길을 걸어오다니, 당신은 참으로 큰 믿음을 가졌소,"

나는 그에게 따뜻한 칭찬의 말을 해 주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계신 곳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라도 갔을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주님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 주님께서 제 아들을 고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

 

   "바로 지금, 이 시간에 당신의 아내는 치유된 아들한테 입맞춤하며, 기쁨에 넘쳐 웃고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아들의 치유를 알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내 손을 잡고 연신 입을 맞추었다.

 

   "당신의 믿음과 사랑이 아들을 치유한 것이오. 당신의 아들은 참으로 축복 받은

아이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좀 쉬었다 가도록 하지요. 아주 피곤할 텐데."

 

   "아닙니다, 주님. 가족들한테 돌아가겠습니다."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그는 걸어왔던

방향으로 즐겁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집에 가고 싶은 욕망이 허기와 피로를 극복했던

것이다.

 

   "사실입니까, 주님?" 야고보가 물었다. "정말 그 아이가 나았습니까?"

 

   "만약 너희들이 저 사람이 가진 것만큼의 믿음을 가졌어도, 너희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내 목소리는 약간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래, 그 아들은 이제 다 나았다."

 

   "그런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주님, 그게 잘 안됩니다.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줄 때, 아무런 치유가 안 일어날것만 같아서 저는 혼자서 조용히 기도만 하고, 항상 저스터스가 소리내어 기도를 했습니다."

 

   이렇게 야고보가 말하자 저스터스가 말을 가로챘다.

   "그렇지만 자네의 기도가 함께 협력을 했던 거야. 자네 기도와 내 기도가 하느님의 사랑에 일치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를 한 거란 말일세."

 

  나는 저스터스가 지닌 큰 힘을 보았다. 다만 가끔 공포의 지배를 받는 것이 탈일 뿐이었다.

 

   "야고보야, 저스터스의 말이 옳다. 저스터스의 기도만큼 네 기도도 치유를 도왔던 것이다. 아버지께서 너의 기도도 들어 주셨는데, 다만 네가 그것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기도 소리를 입 밖으로 크게 낸다는 것이 나한테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그 수준을 벗어난다면, 나는 너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네가 내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네가 나를 믿고 나에게 의지하면, 나는 너를 사랑으로 인도하면서, 네 곁에 있어 줄 것이다."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참고 기다려 주십시오." 야고보가 힘주어 말했다.

 

   "물론이지, 기다리고 말고. 너도 네 자신을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라. 아무것도 배우는 것이 없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네 성화의 과정이다.  그것을 극복할 도움을 나에게 청하여라.

그러면 내가 항상 네 곁에서 너를 도와 줄 것이다."

 

   나는 야고보를 타이르면서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의심하면서 힘들게 싸움을 벌일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또 기도를 하려고 애를 쓸 사람들과, 약속된 보상을 과연 받게 될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분투하며 견디어 가야 할 것인지 의혹에 빠질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이 내가 한 말과 나의 생애를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모든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지금 떠난 저 사람 정도의 믿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야고보가 탄식을 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저스터스가 동감이라는듯이 말했다. 

둘은 멀리 달려 가고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희가 어려움을 느낄 때 오직 나한테 의지하고, 의혹이 일어나는 그 마음을

내 손에 맡기기만 한다면 너희들도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을 약하게 하는 것은 너희들의 마음 속에 의심과 두려움이다.

 

그러나 믿음이 강한 사람들도 의심과 두려움이 일어나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들은 내 안에서 그것을 극복한다. 너희들도 그와 같이 한다면 믿음이 저절로

커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자들이 묵고 있는 야영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을 때 저스터스가 말했다. 

 "주님, 언젠가 저도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너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저스터스가 그의 굳센 신앙으로 인해

사랑의 제물이 되어 천국의 내 품으로 오게 될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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