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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5월 30일 부활 제 6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30 조회수69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5월30일 금요일 복음묵상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요한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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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께 “왜?”라는 질문을 자주하게 됩니다.
질문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한 삶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분명한 것은 보통 좋은 일이 있을 때보다는, 안 좋은 일이 닥쳤을 때 거의 본능적으로 이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우리의 반응에는 어쩌면 참다운 신앙이 아닌, 기복적 신앙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앙을 갖게 되는 동기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현세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일차적인 동기를 둡니다.
물론 사후의 세계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그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이유가 됩니다. 교리를 통해서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정도의 불완전한 동의를 하고 세례를 받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 각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각자가 숨쉬고 있는 현재입니다.
지금의 삶에 묶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는 현실에 관한 것이 됩니다.
이러한 태도가 나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삶의 다양한 체험 속에서 진실과 시간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조금씩 신앙도 자라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속도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단말마 속에서도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임종의 순간을 맞는 이들도 적지 않게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자신하고 한 없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신앙 안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올바른 신앙 안에서 올바른 삶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를 본다는 것은 시작과 과정 그리고 끝이라는 간단한 도식을 함께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삶과 죽음을 항상 한 선상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각자가 지금까지 이해한 삶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답이 될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답을 원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럴 수 있을 때, 근사치의 답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는 미완의 모습으로 “왜?”라는 질문을 하느님께 던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될 마음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흠이 없는 완벽한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신다는 믿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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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묵상을 쉬도록 하겠습니다.
본당에서 주최하는 콘서트 관계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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