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보다 먼저 방문하시는 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30 조회수976 추천수1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복음: 루카 1,39-56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조토(Giotto) 작, (1302-1305), 프레스코, 200x18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사람보다 먼저 방문하시는 분 >

 

1989년 미국의 심리학자 캘러먼과 루이스가 눈 맞춤의 힘을 밝혀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하였습니다. 한 번도 서로 만나보지 못한 남녀 48명을 모집하여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남녀 짝을 잠시 만나본 다음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이 어땠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그룹에는 2분간 조용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만 하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특별한 지시가 없던 그룹은 남녀 사이에 아무런 변화나 반응이 없었습니다. 반면 2분간 서로의 눈을 바라본 그룹은 대부분 서로에 대해 호감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설레었어요.”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눈이 참 예쁘더군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몸을 거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창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눈 맞춤은 호감도와 비례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선물도 하고, 예의도 차리고, 예쁜 옷도 입고, 화장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보다 더 호감을 사는 것이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화의 85% 이상 눈 맞춤을 하라고 권합니다.

 

그러고 보면 관계 또한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깍듯한 예의를 차리고 많은 것을 해 주려 하지만 왠지 꺼려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해 주지 않는데도 눈을 많이 마주치게 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을 받아들일 때는 그 사람보다 먼저 받아들이는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기운이라고도 하고, 그 사람의 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 받아들여지면 그 다음 부터는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다 받아들여지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무슨 일을 해도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엘리사벳을 위해 어떤 좋은 일을 하셨을까요?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를 듣고 성령으로 가득 찼습니다. 소리만 들었는데도 성령으로 불타고 또 태중의 아기도 기뻐 뛰놀았습니다. 다만 성모님의 인사만을 들었는데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성모님께서 당신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무언가 하려고 하는 것을 멈추고 가끔은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아야합니다. 속은 텅 비어있는데 겉만 노력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사랑이라면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의 음성이나 시선, 풍기는 모든 것을 통해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느님이란 단어는 천주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쓰이던 조물주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말을 그대로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 , 엘로힘, 야훼, 데우스, 갓 등의 말들은 모두 하느님을 나타내는 말인데 그리스도교가 생기기 이전에 이미 각 지방에서 하느님을 부르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말들을 그냥 사용하는 이유는 종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성령께서 활동하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로마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베드로를 만나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세례를 주기도 전에 그들은 성령을 받습니다. 이는 교회가 도달하기 이전에 이미 교회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께서 그들에게 먼저 도달하셨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그 사람을 먼저 만나러 가십니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켜주십니다. 성모님의 음성만 듣고도 엘리사벳이 성령님으로 가득 찼던 이유가 그것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안에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하여 놓으면 성령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호감을 갖도록 해 주십니다. 그러면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우리보다 성령님이 먼저 만나러 가신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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