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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믿음으로 행복하기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31 조회수1,24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복 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 1,39-56





믿음으로 행복하기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음성지구 성모님의 밤 행사를 하게 됩니다. 국가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면서 시가지 행렬에 이어 밤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동안 매괴성모님을 모시고 지구성당을 순례하며 기도하였고 오늘 마음을 모아 정성을 봉헌합니다. 촛불을 봉헌하면서 자신을 녹아내려 세상에 빛을 밝힐 수 있기를 소망하고 아름다운 꽃을 봉헌하면서 꽃처럼 예쁜 삶을 다짐하게 됩니다. 성모님께 드리는 멋진 노래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 낭송이 가슴에 젖어 매일같이 성모님을 기억하게 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어머니와 함께하는 가운데 어머니를 통하여 우리의 모든 바람이 주님께 전구되고 가슴에 담았던 아픔과 시련의 상처들이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첫 기적이 성모님의 청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이루어주셨듯이 오늘 우리에게도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여 모든 소망이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일상 안에서 누군가를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고 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만나서 끝까지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실컷 도와주고서는 그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구지 스스로 해 놓고는 서운한 감정을 지니고 화로 가득 채우는 것이 우리의 어리석음입니다. 그러나 만남을 위한 노력은 그 자체가 보상이고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로 갔습니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습니다. 그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리고 둘은 배속에 든 세례자 요한과 함께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사실 엘리사벳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 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임신을 하였고 더욱이 마리아의 방문에 성령을 받아 외쳤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그러자 마리아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며 찬미의 노래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비천한 여종이라는 사실,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을 지니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두 여인은 참으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석 달 가량이나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서로가 통하지 않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정에서 손님이 오실 때 반가운 손님, 떠나실 때 더 반가운 손님이라고 합니다. 결국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할 때 풍요로워 지는 것입니다.

 

누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까? 루카복음 11장 27절 -2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이 말씀은 성모님께서 모든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이라는 것은 예수라는 훌륭한 아들을 낳아서 젖을 먹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행복이란 그렇게 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러이러 해서 행복하다면 그 행복은 무엇이 저러저러해질 때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행함으로써 복되었듯이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행하는 것이 곧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주님 안에 있다는 자체가 행복의 순간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지금 이시간이 더없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마리아를 통하여 큰일을 하셨듯이 오늘 우리의 부족함도 굽어보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던 성모님의 믿음을 간직할 수 있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랍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성모님을 통하여 은총을 구하십시오. 성모님을 통하여 반드시 얻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계시다는 것을 기뻐하고, 준비된 마음 안에 우리의 모든 바람을 성취시켜 주시길 희망합니다. 성모님의 일생은 사람의 기림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다만 하느님의 뜻에 맞기만을 원하셨습니다(성 암브로시오). 오직 주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사는 것으로써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옛날 한국에는 고려장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고 그래서 부모가 나이가 많이 들면 깊은 산속에 모셔다 놓고 그냥 돌아오는 것입니다. 한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짊어지고 깊은 산 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지게 위에서 나뭇가지를 계속해서 부러뜨려 놓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무엇을 하시느냐고 물으니 ‘네가 늦게 내려가다가 길을 잃을까봐 그런단다.’하셨답니다.

 

당신을 버리는 아들이지만 아들에 대한 어미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기만 합니다. 바로 이런 어미의 사랑이 우리 어머니 성모님의 사랑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바람을 아들 예수님께 전구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오늘 우리에게도 이루도록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모님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분께서 바라신 것을 바라고 그분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행하고 그분께서 지향하시는 바를 지향하십시오. 그분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거기에 견주어 마음을 성찰하고 그분을 닮지 않은 것이면 무엇이나 마음에서 몰아내십시오. 왜냐하면 예수님 안에 있기 위해서는 먼저 성모님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성모님께로!(복자 마르첼로 심파냐). 그리하여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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