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31 조회수603 추천수9 반대(0)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만남이라는 노래를 좋아하셨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만남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내가 아쉬워서 만나는 것도 있고, 남의 아쉬움을 해결해주는 만남도 있고, 형식적인 만남도 있고, 사랑해서 만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서 만나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의 성찰과 묵상을 통해서 깨닫는 만남도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만나는 것도 있습니다. 책은 인류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신화, 과학,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연습을 통해서 만나는 것도 있습니다. 운동선수는 오랜 연습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나게 됩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발성 연습을 통해서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저는 매일 새벽에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글을 통해서 나의 내면과 만납니다. 그 만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 만남이 제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성찰과 묵상이 있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에너지를 이웃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욕심과 교만이 가득차 있으면 우리는 만남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 어렵습니다. 만남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마음을 열면 길가의 꽃에게서도, 하늘의 구름에게서도,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닫으면 아무리 좋은 글을 읽어도, 좋은 사람을 만나도 배울 것을 찾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마리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찾아온 마리아를 축복하여 주었고, 마리아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찬가를 부릅니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그러나 우리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어야 할 가르침입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축복의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축복에 기도로서 화답합니다.

 

성모님의 노래라고 불리는 이 기도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묵상은 충분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해서 마리아의 노래를 불렀듯이 우리들 또한 각자의 노래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신앙의 노래를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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