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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작성자
이부영
작성일
2014-05-31
조회수
627
추천수
1
반대
(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모성월을 맞이해서 성모님께 드릴 좋은 선물이 무얼까... 생각하다 ,,,,,,,, 뻔한 결론이 나왔네요. 그저 알량한 음악하나 믿고 성모님께 노래로 봉헌합니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해봤습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한 해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제대로 지내지 못한 채
보내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부족해 이렇게
아쉬운지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가끔 산책도 했고,
동네 집들 담장과
아파트 단지 화단만 해도
꽃이 만발하는 시절이니
꽃구경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햇볕도 마음껏 즐겼고,
공원에서 열리는
이런저런 축제도
둘러보았습니다.
모임이 많은 시기였으니
지인들과 만나는
반가운 자리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좋은 것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흘러가 버린 듯한
씁쓸함을 이 화창한 날씨에
떨치지 못하는 이유가 무
엇인지 저 스스로도
궁금합니다.
사람 마음이란 본디
아름다운 시기나
좋았던 때가 지나갈 때
감사하기보다는
잡아 두지 못한
안타까움이 앞서는
법인가요?
아니면 이 좋은 때에
저만 행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숨어 있기라도
한 것일까요?
왜 사람들은
행복한 시간에
굳이 상실의 그림자를
보는 것일까요?
행복한 순간이
흘러가야 또 다른 행복한
순간이 오는 것이
이치일 텐데,
그걸 믿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이러한 생각에
잠시 머물다가 구약 성경
「코헬렛」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7,14).
현자가
이렇게 권고하는 것을 보니
좋은 것을
그늘진 마음 없이
즐기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좋은 것을 누리면서도
기뻐할 줄 몰라서,
행복한 순간에도
그것을 잃을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오늘 복음은 더없는
치유제가 될 것입니다.
저도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이 장면을 떠올리며
봄날의 난데없는
서글픈 감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 만남에 초대되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유다 시골의 소박한
두 여인이 얼마나 기쁨과
감사에 넘쳐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헤아려 보십시오.
이제,
두 사람의 만남의 순간에
깊이 들어가 봅니다.
화창한 봄날에 느끼는
기분 같은 기쁨이
어떻게 두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는지를
잠시나마 묵상해 보십시오.
좋았던 순간에
매달린 채 사라지는 것을
미리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른 길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길이 어떤 것인지는
한번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자신의 마음을
그 길에 비추어 보십시오.
이 오월의 마지막 날,
아름다운 꽃을 가만히
바라보며 산책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엘리사벳에게 다가가시는
성모님의 발걸음과
닮기를 바랄 뿐입니다
.
<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
♡ 가난한 자입니다 ♡
♬ 성모송 - 테너 최성욱 스테파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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