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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승천의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1 조회수8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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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태28,16-20


 

 

승천의 삶


 

승천, 귀천, 소천이란 말마디에서 보다시피 하늘이신 하느님은 우리의 복된 운명입니다.

마지막 말은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입증하는 말마디들입니다.

부단히 하느님을 햔한 승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강론 주제는 '승천의 삶'입니다.

 

전례의 목적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것'과 '주님께 고양되는 것'이라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우리 또한 주님을 닮아 고양되어 존엄한 품위의 사람이 됩니다.

 

길을 잃어, 문을 잃어, 중심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온통 이런 사람들로 가득 한 세상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늘 길, 하늘 문, 하늘 중심입니다.

이런 하늘 길, 하늘 문, 하늘 중심을 잃어 버리면 말그대로 넋빠진, 얼빠진 삶이요,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참 기쁨이 없는 삶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심으로

하늘 길이, 하늘 문이 활짝 열린 날이요, 하늘 중심이 선명하게 들어 난 날입니다.

 

여기서 하늘이 상징하는바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입니다.

 

어디에나 하느님 계신 하늘이기에,

여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리 삶의 자리인 땅은 하늘이 되었고,

하여 지금 여기 하늘 중심에서 활짝 열린 하늘 길, 하늘 문을 향해

승천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세상 안에서'가 아닌, 주님 안에서, 진리 안에서, 희망 안에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하늘 길 향한 승천 여정의 삶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오늘은 승천의 삶에 대한 세 측면, 즉 개인, 세상, 교회에 대한 묵상입니다.


 

첫째, 주님을 믿는 이들의 개인적 측면입니다.

 

주님 승천의 은총이 우리를 내외적으로 끊임없이 변화에로 이끕니다.

 

오늘 2독서에서 영안이 활짝 열린

위대한 '비전의 사도', 바오로의 기도가 바로 이런 변화된 인간의 진상을 보여줍니다.

 

기도임과 동시에 지금 여기에서 주님 승천의 은총으로 실현되는 인간상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우리는 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분은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우리가 지닌 희망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 주셨고,

우리가 받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해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진행되는 평생과정의 은총입니다.

 

이런 영적 앎의 과정 중에 승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점차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 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깨달아 알게 됩니다.

 

바로 거룩한 매일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의 위기는 사람이 날로 영적으로 왜소해져 간다는 사실입니다.

때로 역설적으로 문명의 야만인, 미개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늘 길을, 하늘 문을, 하늘 중심을 잃음으로 자초한 화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가 승천하신 주님이 계신 하늘이요, 하늘 길, 하늘 문임을 봅니다.

 

이런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승천의 삶을 통해 놀라운 내외적 변화요 성취되는 바오로 사도의 기도입니다.

참으로 성령의 은총으로 끊임없는 내적혁명의 변화가 절실한 오늘의 시대입니다.


 

둘째, 세상에 대해 뚜렷이 들어나는 그리스도의 권능입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을 통해 분명히 들어나는 하느님의 권능입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라는 창세기 1장 1절 말씀의 여운이

오늘 승천하신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울려 퍼집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하늘과 땅의 중심이 바로 당신 자신임을 천명하는 부활 승천하신 주님이십니다.

새삼 우주만물의 시작이자 끝은, 알파이자 오메가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깨달아 아는 것이 지혜요 구원입니다.

이런 주님을 잃어감으로 눈먼 문명입니다.

대낮 같은 환한 문명의 시대에 캄캄한 어둠의 내면을 살고 있는 참으로 공허한 현대인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이런 주님의 비밀을 명쾌히 밝힙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 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에페1,20-21).

 

우리가 진정 회복해야 할,

하느님 주신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 대한 바오로의 원대한 영적 비전이자 드넓은 영적 시야입니다.


 

셋째, 교회를 통해 완성에로 향하는 위대한 하느님의 비전입니다.

 

결국은 어머니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부활 승천하시기 전의 유언 같은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교회공동체에 대한 당부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하늘과 땅 안에 있는 세상 모든 민족들이 복음 선포의 대상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온 삶으로 보이고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하는 위대한 선교 사명을 지닌 교회공동체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영적통찰도 우리의 선교열정을 북돋웁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교회,

바로 이게 우리 교회의 영예요 자랑이자 특권입니다.

 

겸손히 자신을 비워 세상을 섬김으로

영적고공비행의 승천의 삶을 살아야 하는 교회공동체의 성원들인 우리들입니다.

 

복음 선포의 비결은 비움과 섬김의 겸손뿐이 없습니다.

바로 이게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선교방식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 희망과 기쁨의 원천입니다.

승천의 삶 중에 환히 들어나는, 하느님 중심으로 모아지는 개인과 세상,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삼중관계를 날로 깊이 깨닫게 하시어 승천의 삶에 충실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늘 길을 환히 보여 주시며 우리 모두에게 축복의 약속을 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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