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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때(1,6-1,11)| 홍성남 신부 묵상 - 사도행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1 조회수7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도행전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모였던 제자들이 주님께 묻습니다.

“주님, 지금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다시 나라를 일으키실 때입니까?”

제자들의 물음에 주님이 답하십니다.

“그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 권한으로 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이스라엘뿐만이 아니라 각 개인의 마음에도 나라가 세워집니다.

이것을 우리는 ‘성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성장했음을 어떻게 아는가?

‘무엇을 보느냐’로 알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볼‘觀’자를 써서 ‘관자재’라고 합니다.

여기서 본다는 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심안’, 즉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관자재’라고 합니다.

사물을 본다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려운가?

우리 마음 안에 상처가 많거나, 결핍욕구가 심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콤플렉스들이 있는 경우

사람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절대로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돈에 대한 절박한 욕구를 가진 사람은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 본질을 생각하기보다 모두 가격으로 판단합니다.

예쁘게 자란 꽃은 탐하면서,

길가에서 자라는 잡초는 그 존재성을 보지 못해서

함부로 없애려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입니다.

세상사를 어지러운 욕구에 의해서 어지러이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에 ‘그 사람은 철이 들었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고,

교회에서는 그 사람의 마음 안에 하느님 나라가 세워졌다고 하고,

불교에서는 ‘관자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력하는데도 사람마다 성장의 시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 사람이 가진 그 사람만의 독특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사람마다 그 사람 마음 안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느리게 성장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성장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멈춘 듯이 느껴질 때에도 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성가들은 말하기를 “사람의 성장은 느리게 업다운을 반복하면서

나선형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이 볼 때에는 늘 제자리걸음인 듯하지만,

내적으로는 분명히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일은

자신의 페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장은 느리게, 보이지 않게 그 사람만의 패턴을 따라서 이루어져 갑니다.

“그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 권한으로 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하신 말씀을 되새기고 묵묵정진하신다면

반드시 성장의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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