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귀향(歸鄕)의 여정, 귀향(歸鄕)의 기쁨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3 조회수962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6.3. 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사도20,17-27 요한17,1-11ㄴ


 

귀향(歸鄕)의 여정, 귀향(歸鄕)의 기쁨


저에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귀향하여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에서 형제들과 함께

저녁시편성무일도 중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때입니다.

 

어제 오후 여기 수녀원 피정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도착하기 시작한 수녀님들 역시

아버지의 집에 온 듯, 모두가 웃음 가득한 얼굴들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버지의 집에 돌아왔을 때 귀향의 기쁨입니다.

저녁 시편 성무일도 때의 하느님 찬미 노래 기도도 기쁨에 가득한 음성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에 사는 찬미의 사람들인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어제 공동저녁 시편 기도 후 묵상 전, 오늘 복음 독서를 듣던 중

예수님의 기도 중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평범한 말씀 같지만 참 중요하고도 고마운 말씀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가 갈곳은 아버지뿐입니다.

 

살아갈수록 찾아갈 사람은 많은 것 같은 데 결국은 아버지 한분 뿐이요,

찾아갈 곳은 많은 것 같은 데 결국 찾아갈 곳은 아버지의 집 하나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궁극의 갈 분이 없어,

찾아갈 곳이 없어 마음의 정처 없이 방황하며 허무하게 살아가는지요.

 

우리 삶은 아버지의 집을 향해 가는 귀향의 여정입니다.

 

제가 자주 예를 드는 일화도 생각납니다.

일일일생, 한 생을 하루로 압축할 때 나는 오전, 오후 중 어는 시점에 와 있으며,

인생사계, 한 생을 일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압축할 때

내 나이는 어느 계절에 와 있겠는가 하는 겁니다.

 

점차 아버지의 집에로의 귀향시간이 가까워졌음을 뜻합니다.

 

우리의 죽음은 무(無)에로의 환원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에로의 귀환입니다.

어떻게 하면 귀향의 기쁨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다음 기도가 답을 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깨달아 사는 것이요,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삶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일과,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삶의 의미이자 목표임을 깨닫습니다.

 

'영원한 생명'과 '아버지의 영광'은 우리 삶의 모두요, 아버지께 드릴 가장 좋은 귀향 선물입니다.

 

하여 분도회의 모토 중 하나도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입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하느님 일인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보다 우리 수도자들에게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아니 우리의 전 삶이 아버지의 영광에 모아져야 합니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할 때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아버지께 영광이 우리에겐 구원의 기쁨입니다.

 

1독서의 바오로의 치열한 삶이 그 모범입니다.

온전히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위한 바오로의 삶입니다.

 

바오로의 감동적 고백의 내용을 몇부분 인용합니다.

 

"나는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가르쳤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삶보다 더 좋은 아버지께 드릴 귀향 선물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아버지께 대한 감사의 응답이 바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삶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께 찬미와 감사의 영광을 드리는 우리 모두를 영광스럽게 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