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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두 사도는 우리 안의 자아들 (1,15-1,26) | 홍성남 신부 묵상-사도행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3 조회수866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도행전

  

 

열두 사도는 하느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준비하는 열두 명의 제자들이자,

우리 마음 안의 열두 가지 자아들, 열두 가지 콤플렉스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콤플렉스는 병적인 것도 있지만 건강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병적인 콤플렉스의 힘이 클 경우,

다른 것들은 그 기세에 눌려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마치 유다의 기세에 다른 제자들이 휘둘림을 당한 것처럼...

 

예컨대, 열등콤플렉스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스스로 자기를 비하하기에

능력 발휘조차 하지 못하고 폐인처럼 살다가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안의 유다와 같은 병적인 콤플렉스를 찾아내어 고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인데, 이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사도행전의 이 부분은 유다가 죽은 후 새로운 사도 마티아를 뽑는 장면인데,

바로 우리 안의 병든 자아를 건강한 자아로 교체하는 작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대목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글이지만, 교체의 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펄스는 사람의 성격 변화를 다섯 단계로 나누면서

특히 변화의 길목 과정을 중요하게 설명합니다.

이 단계를 펄스는 ‘교착층’이라고 하면서,

심리적인 성장 단계에서 이 부분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동안 해 온 역할 연기를 그만두려고 하면서,

즉 과거의 병적인 콤플렉스와 분리되려는 시도를 하면서

심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기가 아닌 자기가 사는 삶에 대하여 무의미함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도약할 힘이 부족해서 실존적 딜레마에 빠져

심한 허탈감, 공허감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다가 거꾸로 떨어져 배가 터지고, 내장이 쏟아져 나왔다는 표현은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여러 가지 자아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분류한다면 건강한 자아들과 병적인 자아들이라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자아들을 잘 식별해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었을 때,

우리 마음 안에 열두 가지 건강한 자아들이 살아있을 때

우리 마음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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