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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5 조회수1,18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5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I pray not only for these, but also for those
who will believe in me through their word,
so that they may all be one.
(Jn.17,20-21)
 
 
제1독서 사도 22,30; 23,6-11
복음 요한 17,20-26
 

제 아버님께서는 작년부터 몸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올해 86세이신데 작년에만 수술을 네 차례 하셨으니, 몸이 좋지 않은 것이 어쩌면 더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잘 되어서 작년에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에 비하면 참 많이 좋아지셨지요. 지금은 집에 계신데, 그래도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인지 저희 자녀들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이렇게 아파보니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 좀 알겠다. 건강이 최고더라. 건강을 잃으니까 다 잃는 것이더라.”

하긴 정말로 그렇지요.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건강하지 않다면 어떨까요? 건강해야 그러한 부귀영화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 같습니다. 몸에 좋지 않다면 철저하게 피하려 하고, 몸에 좋다고 한다면 약간 혐오스러운 음식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담배와 술을 포기하지 않고도,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면서도, 또한 단 한 번의 팔굽혀펴기도 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멀리하면서도 내년 안에 죽을 확률을 반으로 줄이는 비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연구한 학자들은 그 비법을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험을 해보니, 인간이 한 단체에 가입하면 이듬해에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개의 단체에 가입하면 4분의 1로 줄어들고요.

공동체 의식이 바로 생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있었던 위험한 실험 결과입니다. 글쎄 실험 참가자의 콧구멍에 감기 바이러스 균을 직접 뿌렸을 때, 풍부한 사회적 관계망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사회적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이 감기에 걸릴 확률이 좋은 사람보다 무려 4배나 높다는 것이지요.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바로 이 공동체는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는 더욱 더 필요합니다. 즉, 주님과 함께 절대로 풀리지 않는 공동체를 이루어야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며칠 동안 계속되는 복음에서 강조하신 기도가 무엇입니까? 아버지와 그 아들이 하나를 이룬 것처럼, 이 사람들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더욱 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바람과는 달리 서로가 모두 따로따로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지요. 이는 앞서 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마음은 빈 상자와 같다. 보석을 담으면 보석 상자가 되고,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 상자가 된다(양광모).


 

목숨을 구한 작은 선행(탈무드)

작은 보트를 가진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보트에 가족을 태우고 호수를 저어 가 낚시를 즐겼다.

어느 해 여름이 끝나자 그는 배를 보관해 두려고 땅 위로 끌어올렸는데 배 밑에 작은 구멍이 하나 뚫려 있었다. 아주 작은 구멍이었다. 그는 어차피 겨울 동안은 배를 육지에 놓아 둘 것이므로 내년 봄에나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겨울이 오자 그는 페인트공을 시켜서 보트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게 했다.

이듬해 봄은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 그의 두 아들은 빨리 보트를 타고 싶다며 성화를 부렸다. 그는 보트에 구멍이 뚫린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아이들에게 보트를 타도록 승낙했다.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난 후에 그는 배 밑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기억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아이들은 아직 수영에 익숙하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구원을 청할 생각으로 급히 호수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때 두 아들은 배를 끌고 돌아오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아들을 포옹한 다음, 배를 조사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배의 구멍을 막아 놓았던 것이다.

그는 페인트공이 배를 칠할 때, 그 구멍까지 고쳐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물을 들고 그를 찾아갔다. 페인트공이 놀라며 말했다.

"제가 배에 칠을 했을 때 대금은 지불해 주셨는데 왜 이런 선물을 주십니까?"

"배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당신은 페인트칠을 하면서 발견하고 막아 주셨지요. 올 여름에 그것을 고처서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깜빡 잊어먹고 있었답니다. 당신은 내가 그 구멍을 수리해 달라는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깨끗이 수리를 해 주었소. 당신은 불과 몇 분 안에 그 구멍을 막았겠지만,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구해 주셨소."

내가 베푸는 작은 사랑이 상대방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큰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의 가치는 높고 큽니다. 별 것 아니라면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랑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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