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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살아있는한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7 조회수1,358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가 살아있는한 어떻게든 살아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명이 있는한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반드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의는 없다.

삶은 각자에게 맞는 또는 자기 뜻에 따라 마음껏 살아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에게 기쁨을 안겨드려야 하겠습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는

삶의 기술을 아홉 주제로 나누어 강의를 한다.

 

첫째 주제는,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잘 대해주어라"

 

늘 문제가 있는 너, 잘못을 저지르는 너, 상처 많은 너, 부족한 너,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너를 하느님이 만드셨기 때문이다.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삶을 발견하는 그곳에 바로 행복이 있다.

 

둘째는,

 

"여유를 가지고 매일의 삶을 즐기라"이다.

그륀 신부는 우리에게 삶의 속도를 줄이고 모든 것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재촉하는 삶은 나를 증오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가 "빨리빨리"라고 한다.

 

한국인의 저력일지도 모르는 "빨리빨리" 철학은 그러나 우리에게서

"삶"을 빼앗아 갔다. 우리의 삶은 고속열차 옆을 스쳐 가는 풍경이 되고

만 것이다.

 

"빨리빨리" 철학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은 필요 없다. 오직 다가올

미래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제대로 살지 못하며 시간만 '죽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영원이므로 현재를 인식하며 살라는 것이 그륀 신부의

가르침이다.

 

셋째는,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야말로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다.

더 나은 삶과 더 많은 재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만 하는 사람에게는 미래만

있을 뿐 현재를 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사는 것이 아니다.

 

덧붙여 그륀 신부는 일을 즐겁게 하라고 한다.

일은 바로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안에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넷째는,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륀 신부는 구체적인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는데,

"남을 심판하거나 판단하지 마라.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마라.

남을 질투하지 마라"가 그것이다.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상처와 치부를

그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결국 진정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그륀 신부는 말한다.

 

다섯째는,

 

"친구를 사귀라"는 것이다.

친구란 "내 마음의 멜로디를 듣고", 내가 그걸 잊어버렸을 때 내게

다시 들려주는 '공명'(共鳴)이라고 한다.

 

또한 친구는 단단한 바람막이고, 불안한 세상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과연 우리에게 이러한 친구가 있을까?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코드가 맞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세대들이지만,

과연 마음의 멜로디의 "공명'한 친구가 몇명이나 될까?

 

우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동등해야 하고, 서로에게 자유를 주어야

하며, 또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

 

여섯째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강요하거나 구속하는 사랑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애착과 집착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하고 그/그녀가 성장하기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의 심연으로 침잠하라고 한다.

 

일곱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륀 신부는 아주 멋진 예를 든다.

"항구에 머무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안전한 곳에 정박해 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로 항해를

나가야 한다. 폭풍이 몰아칠 때, 바로 그때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여덟째는,

 

"동경의 끝까지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륀 신부는 동경과 중독을 구분하라고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그 어떤 것에 충독되어 있다.

그것은 술과 담배일 수도 있고,  우정이나 사랑, 돈과 명예, 인터넷 서핑이나

채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에 중독된 우리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고 그륀 신부는 말한다.

 

나 자신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동경은 우리를 하느님에게로 인도한다.

내 깊은 곳에 하느님이 실로 존재하시기 때문이다.

 

그륀 신부의 강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당부로 끝난다.

"오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오늘을 즐겁게 살도록 하고, 오늘 당장

춤을 배우라고 한다.

 

"살아지지 말고, 살라"고 한다.

사실 이 한 문장이 핵심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내 안에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생각하면 "나"를 인정할 수 있고,

참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륀 신부의 말씀은 쉽게 읽어 넘길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향이 나고 맛이 좋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지친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를 인정하도록 이끌어 준다.

 

                      -삶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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