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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 충만한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8 조회수1,086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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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8.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성령 충만한 삶


저는 수녀님들과 함께 피정하면서 성령을 충만히 받았습니다.

수녀님들도 피정을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 성무일도때 마다 성령 송가를 노래했고,

하여 성령을 충만히 받았습니다.

 

지금 미사는 우리가 성령을 충만히 받았음을 체험하고 확인하며

또 성령을 충만히 받는 시간입니다.

저는 참으로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령님께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바로 이 은혜로운 시기에 수녀님들의 피정지도를 맡았다는 것이며,

하나는 수녀님들의 피정 중에 제가 26년 동안 몸 담았던 요셉수도원을

지난 3.26일 떠난 후 어제 처음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은인 자녀의 혼인미사를 위한 수도원 방문이었지만,

원장직을 내려놓고 안식년을 위해 수도원을 떠난 후

이렇게 어제처럼 성령 충만한 분위기에서 힘차게 미사를 드려보기는 처음입니다.

 

어제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의 다음 두 가지 깨달음도 순전히 성령의 선물이요,

평생 잊지 못할 체험입니다.

 

하나는 '요셉수도원'은 떠나려야 떠날 수 없는

'내 운명이자 사랑'이란 무한 책임에 대한 깨달음이었고,

수도원을 찾았을 때 '내면에서 솟구치는 새로운 힘'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임을 만났을 때, 내면에서 샘솟는 그런 힘이었습니다.

하여 지난밤은 임을 만난 기쁨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이 모두가 성령의 선물입니다.

오늘은 부활시기를 끝내는 부활시기의 절정인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참 좋은 성령의 선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오늘 강론은 성령 충만한 삶에 대한 묵상입니다.

 

 

 

 

첫째, 공동생활에 충실하십시오.

 

공동생활에 충실할 때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애당초 우리 그리스도교의 영성은 두 말할 것 없이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입니다.

 

공동체 영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개인 영성은 환상이요 착각이기 십중팔구입니다.

오늘 두 독서와 복음은 모두 공동체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독서의 성령강림의 강렬한 체험을 누렸던 이들은

오순절이 되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던 사도들이었습니다.

 

성령은 거센 바람처럼 사도들이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 역시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합니다.

성령강림으로 모든 불통은 사라져 완전 소통의 만인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 사랑과 힘의 현존이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입니다.

성령을 통해 자유자재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자 부활하신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닫아걸고 있던 제자들의 공동체에

성령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오늘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너희'는 개인 모두를 포함한 공동체를 뜻합니다.

이런 공동체의 평화가 진정한 평화요 개인 평화의 강력한 버팀목이 됩니다.

세상에 성령의 주님께서 주시는 이런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니

평화와 더불어 기쁨이란 성령의 선물을 받은 제자들 공동체입니다.

우리 또한 이 거룩한 미사 중 평화와 기쁨의 선물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여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은사는 모두 공동선을 위한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 공동체가 되었고,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바로 이런 한 성령 안에서 일치의 공동체요, 일치된 공동체 안에서 성령 충만한 삶의 실현입니다.

 

 

 

 

둘째, 성령을 갈망하십시오.

 

성령을 갈망함은 하느님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갈망함을 뜻합니다.

주님은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11,9-10).

 

'우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우리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습니까?'

(루카11,13).

 

성령을 갈망할 때 성령의 선물을 받아 성령 충만한 삶이요 성령의 열매를 받습니다.

바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신의, 성실, 온유, 절제의 열매들입니다(갈라5,22-23).

 

그러니 성령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12,3).

우리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하고 외칩니다(로마8,15ㄴ).

 

성령의 은혜가 무한합니다.

세상에 성령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우리의 불안을 평화로,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교만을 겸손으로,

불평을 감사로 바꿔주는 성령의 힘이요,

성령의 샘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하느님 찬양과 찬미입니다.

 

오늘 우리는 화답송 후렴,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기도하며 성령을 갈망했고,

'오소서, 성령님' 노래하며 성령의 도래를 갈망했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마라나타!', 즉 '오소서, 주 예수님!'을 기도했지만,

우리는 '오소서 성령님' 성령의 오심을 이 거룩한 미사 중 기도합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복음의 부활하신 주님은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창조자 성령이요 위로자 성령이요 치유자 성령입니다.

우리를 용서하고 위로하고 치유하심으로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시는 성령입니다.

 

우리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런 참 좋은 성령을 갈망하는 것이며, 성령께 감사하는 일뿐입니다.

우리 받은 모두가 성령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동안 공동생활에 충실하며,

성령을 갈망해온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성령을 충만히 부어주시며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20,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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