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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행복한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9 조회수946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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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9.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열왕17,1-6 마태5,1-12


참 행복한 삶


제가 여기에서 피정지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수녀님들과 함께 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치는 시간입니다.

저나 수녀님들이나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행복으로 사는 '하느님의 사람'인 수도자입니다.

하여 수도자의 으뜸 의무는 하느님의 일인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베네딕도 성인 역시 그의 수도형제들에게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보다 앞세우지 말고,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어제 성령 강림 대축일의 아침 성무일도 시간,

'주님을 찬미하라'는 다니엘 찬미가는 얼마나 흥겨웠고, 성령강림대축일 미사는 얼마나 장엄했는지요.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행복으로 사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의 표현이 바로 하느님 찬미이며 이게 우리의 본질적 성소입니다.

 

길었던 부활축제시기는 성령강림대축일인 어제로 끝나고

오늘 부터는 평범한 일상의 시작인 연중시기입니다.

 

6월 예수성심의 늘 한결같은 초록빛 사랑을 살라고 사제의 제의 색깔 역시 초록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자유롭습니까?

여러분은 꿈이, 희망이, 비전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꿈이, 희망이, 비전이 생생할 때 참 행복에 자유요, 내적부요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하늘나라의 꿈이요 희망이요 사랑입니다.

 

피정 중 만났던 수녀님들과의 대화 중 80년대 입회했던 분들의 공통적 특징은

입회한 후 1년 6개월 동안 지청원기 동안 여기서 살았던 시절의 행복에 대한 추억이었습니다.

 

모두가 기도와 일로 몹시도 힘들고 바빴지만 하느님 사랑만으로 마음 순수하고 단순했던,

참 행복했던 시절로 회고했습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시편 처음 두 구절도 좋았습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시편42,2-3).

 

이래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마음 깊이에서는 모두가 하느님을 찾는 수도자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이 그리워 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하느님을 그리워할 때 마음의 순수입니다.

 

수도자의 직접적 목표는 마음의 순수요 궁극적 목표는 하늘나라라고 가시아노 성인은 말합니다.

바로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비전인 하느님을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요 하늘나라의 실현입니다.

 

오늘 진복팔단이라 일컫는 복음의 행복선언은 참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알려줍니다.

참 행복의 보고는,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은 진복팔단뿐입니다.

이 참 행복의 기쁨을 몰라 많은 사람들이 거짓 행복의 쾌락을 찾습니다.

 

종파를 초월해 모든 영성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찬탄하는 주님의 행복선언입니다.

특히 좋아하는 다음 두 구절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마음이 가난해서, 마음이 순수해서 수도자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마음의 가난에 하늘나라의 실현이요,

하느님을 사랑할 때 순수한 마음은 하느님을 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사실 진복팔단의 나머지 6섯가지 참 행복도 모두 마음의 가난과 순수에 통합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순수할 때, 마음의 온유와 자비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깨끗한 마음은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그러니 참 행복의 열쇠는 오직 하나 하느님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고백성사 때 자주 써드리는 보속의 처방전 다음 시편 세 구절입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 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의 힘이시여.'(시편18,2).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하느님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 하오리다.'(시편73,28).

 

성가정 축일 때 온종일 되뇌었던 화답송 후렴,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라는 구절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을 떠나서 참 행복은 없습니다.

사실 시편의 찬미와 감사의 고백은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사랑을 키우고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하는데, 우리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데

시편 성무일도보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미사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 관상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우리 일상의 활동이요 일들입니다.

 

하느님의 참 행복이 오늘 1독서 열왕기 상권의 엘리야 예언자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다음 대목에서 하느님만으로 충분했던 엘리야의 모습이 잘 들어납니다.

 

'엘리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로 가서 머물렀다.

까마귀들이 그에게 아침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왔고, 저녁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왔다.

그리고 그는 시내에서 물을 마셨다.‘

 

아마 엘리야도 하느님의 피정지도를 받던 이 때를 가장 행복했던 때라 고백할 것입니다.


 

참 행복을 살아야 할 자리는 그 어느 때, 어느 곳도 아닌 지금 여기입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사랑할 때 마음의 가난, 마음의 순수에 참 행복이요 하늘나라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 마음을 겸손하고 순수하게 하시어,

오늘 하루도 하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맛보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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