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회개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전통적인 해석에서는

죄로부터 벗어나는 것,

주님으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다시 주님 중심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해석은 또 다른 물음을 동반합니다.

죄란 무엇이고, 주님 중심의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윤리적 관점에서의 해석이 가진 무거움이 또 다른 물음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성심리 관점에서의 회개란 무엇인가?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

즉,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성장하려고 하는 것.

테이야르 샤르댕 신부가 말하였듯이

주님을 향한 진화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란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이런 회개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과정의 존재,

죽을 때까지 길을 가야 하는 존재,

그대로 완성되지는 않는 존재라서 그렇습니다.

불완전함으로 시작해서 불완전함으로 끝나는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그런 변화의 과정에 들어서는 것을 회개라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운동선수가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하여 교정할 생각은 하지 않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반성만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반성하라고 누군가가 시켰다면

시킨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모두 자기기만에 빠진 것입니다.

사람은 당연히 하자가 많은 존재이기에

평생을 자기 교정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죽을힘을 다해서가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자기 힘에 맞추어서...

 

 

왜 이 말을 반복하여 하는가하면

무지막지한 신학자들로 인하여 많은 신자들의 마음에 무거운 짐이 지워지고,

그로 인하여 심리적인 병들에 시달리고 있음을 자주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는 짐은 가볍다는 주님 말씀의 의미를 잘 새겨 보신다면,

회개가 징벌의 의미가 아니라 마음에 가벼움을 주는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