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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따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9 조회수1,299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9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1열왕 17,1-6
복음 마태 5,1-12
 

제가 종종 가는 삼겹살집이 있습니다. 고기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의 사장님을 뵈면 기분이 좋아져서 이 집을 자주 가게 됩니다. 사장님을 통해 자기 일을 정말로 좋아서 열심히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게에 들어서자 들리는 “어서 오세요!”라는 우렁찬 인사소리에서부터 깨닫게 됩니다. 손님들도 이 점을 느끼시는지 항상 가게는 북적되며, 들어가지 못해서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좋아서 열심히 장사를 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행복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서 행복이란 바로 이렇게 스스로의 위치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자기 생활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의 회장님과 자기 자리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조그마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할까요? 저는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기쁨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행복은 세상의 기준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기쁘게 살면서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야 얻을 수 있는 것, 특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즉, 요행과 운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세상의 부와 명예가 아닌, 지금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자그마한 공장에서 일하시는 형제님은 한 달에 약 200만원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자기 공장에서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것입니다. 한편 은행에서 일하시는 형제님이 계시는데 이 분은 한 달에 약 300만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수입이 중간 이하에 해당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공장에서 일하는 형제님과 은행에서 일하는 형제님 중에서 누가 더 행복을 느낄까요?

세상의 기준으로는 월급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행복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은 월급을 통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법칙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주님의 말씀에 충실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시는 행복의 기준을 떠올리면서 그 기준에 얼마나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 지를 묵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인 것이다(파스칼).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

옛날 주로 연락을 전보로 알리던 때의 일입니다. 미국의 한 청년이 다른 주에서 공부할 때 큰 자격시험이 있어서 부모가 시험 전날 전보를 쳤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 너의 엄마와 아빠가(Your mom and dad).”

그런데 우체국 직원이 부모의 말을 잘못 알아들어 마지막 구절을 “Your mom's dead(너의 어머니가 죽었다).”라고 전보를 보낸 것입니다.

이 전보를 받은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너무나도 놀라서 시험을 포기하고 12시간을 차를 몰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어머니가 아들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아들은 곧 전보가 잘못된 것을 알고 안도하며 말했지요.

“어머니! 저는 오늘 인생의 두 가지 큰 경험, 즉 죽음의 고통과 삶의 환희를 한꺼번에 경험했어요. 어머니가 살아계신 것만 해도 감사해요.”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삶. 그 삶이 바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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