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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잘못된 만남이 맛을 잃게 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9 조회수1,265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복음: 마태 5,13-16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캔버스유화, 113,5 x 152 cm, 빈 미술사 박물관


     < 잘못된 만남이 맛을 잃게 만든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만리장성은 높이 9m, 너비 5m, 길이가 3,00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성벽은 그 누구도 기어오를 수도, 뚫을 수도 없는 철옹벽인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만리장성이 세워진 뒤에도 예상과는 달리 북방 유목민의 공격이 계속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성벽에 약점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성벽은 완벽하지만 그 성벽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였습니다. 성벽이 긴 만큼 그 성벽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중에 한 명이라도 뇌물에 넘어가면 성문을 불완전하게 잠그거나 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적군들이 순식간에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소금이라 하시고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소금은 본래 짠 맛이 있습니다. 소금이 어떻게 맛을 잃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소금이 쓸모없게 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우선 소금은 녹아야, 즉 죽어야 비로소 맛을 내고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빛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타지 않으면 빛을 낼 수 없습니다. 빛과 소금은 자신들이 죽을 때 세상에 줄 수 있는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죽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세상을 밝히고 썩지 않게 만들며 좋은 맛을 내게 할 수 있겠습니까? 소금은 적당한 양의 수분과 결합되어 자신이 녹아야 비로소 참으로 짠 맛을 발산하게 됩니다. 초도 불을 만나야 비로소 빛을 발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만남은 참 좋은 만남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만남으로 소금이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녹아버려서 다시 모을 수 없을 때가 그렇습니다. 소금 한 줌을 호수에 녹여버렸다면 그 소금은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다시 추출해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녹아버렸을 때입니다. 세상의 물질과 쾌락과 권력을 추구하게 될 때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녹아버리고 더 이상 하느님께서 주시는 짠맛, 즉 성령의 맛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소금에 불순물이 끼여 있을 때도 문제입니다. 소금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에 쓰려고 하는 소금은 매우 정제되어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불순물들이 끼여 있다면 그 소금은 쓸모가 없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짠맛, 즉 성령님을 잘 지켜내기 위해서는 내 안에 죄를 넣어서는 안 됩니다. 성모님께서 인류를 위해 하실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당신 자신을 깨끗이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소금이 제 맛을 잃어 아무 쓸모없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죄와의 만남 때문인 것입니다. 마치 만리장성이 아무리 완전하다 할지라도 돈을 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모든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소금, 즉 성령님을 우리 마음 안에 넣어주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관리할 합당한 사람이 아니라면 성령의 은혜를 아무리 퍼부어 주더라도 내 안에서는 그 은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 개봉했던 역린이란 영화 마지막 장면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임금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임금을 호위하는 군사들이 임금 주위에 몰래 숨어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조총을 가지고 있었음으로 활을 들고 공격해오는 이들보다는 훨씬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암살자들이 들이닥쳤을 때 왕을 지키는 군인들은 편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총을 겨누었습니다. 그러나 마침 비가 내렸고 총이 비에 젖어버려 발포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상황은 역전되어 왕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성령이란 무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기는 죄가 스며들 때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무기가 비에 젖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비를 피해 있어야합니다. 죄가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성모님처럼 먼저 우리 자신을 깨끗이 보존해야 하는 일이 처음이자 끝이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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