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0 조회수621 추천수9 반대(0)

서울 시장으로 당선 되신 분이 지난 현충일에 가족들과 함께 진도의 팽목항을 찾았다고 합니다. 비서들에게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신다고 하였답니다. 8시간 운전을 해서 팽목항에 도착한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박과 레몬차를 드렸다고 합니다. 6시간 이상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시 차원에서 도와 드릴 것은 꼭 도와 드리겠다고 약속하였답니다. 수고하는 공무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서울 시장을 잘은 모릅니다. 그분이 신앙인인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의 행동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성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한 여름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제관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걱정을 했습니다. 성당 유리창은 닫혀있는지, 하수도는 막히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교우 한 분이 성당 마당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성당에 들어가셔서 창문을 다 닫았고, 하수도가 잘 흐르도록 이물질들을 꺼내셨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본당 신부인 저보다 본당을 더 사랑하시는 교우 분이셨습니다. 그분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황님 방한을 준비하면서 영성 신심 분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형제님 한분은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자료집을 준비하면서 원고 청탁을 하고, 편집을 하고, 출판사와 협의를 하십니다. 그러나 막상 자료집이 나올 때면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애써 감추십니다. 그분이 없었다면 영성 신심 분과의 자료들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렇게 신앙인이라는 것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행동으로 드러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꽃의 모습이 아니라, 어두운 땅 속에서 양분을 찾는 뿌리의 모습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 세상은 어두운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습니다. 은하수가 있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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