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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1 조회수863 추천수3 반대(0)

지난주일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가 한국에 잠시 왔고, 그래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삼성과 현대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은 반도체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친구는 장안평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간 친구는 우체국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7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으니 벌써 35년이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데 한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조 신부는 어째서 우리에게 성당에 다니라고 선교하지 않는가?’ 친구들은 제가 있었던 성당에 왔었고, 작년에는 용문 수련장에도 왔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도 친구들에게 성당에 다니라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변명삼아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너희들이 고등학교 때 보았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좋겠다. 성당에 다니는 내가, 천주교회의 사제가 된 나의 모습이 너희들 보기에 좋다면 그것이 선교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만나면 가까운 성당을 소개해 주고, 예비자 교리 반에 등록하는 방법도 알려 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바르나바 사도 축일입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초대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방인을 위한 선교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분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유대인의 회당이 아닌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란 무엇일까요?

저는 교회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먼 길 운전을 하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도 합니다. 간식을 먹기도 하고, 차에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시설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우선 깨끗하고, 음식도 맛이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아무리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좋아도 그곳에서 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서 떠나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 많은 휴게소들이 있습니다. 사찰, 회당, 사원, 교회들이 있습니다. 각 종교는 저마다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인생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영원한 삶을 이야기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사를 통해서 신자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누가 교회에 다닐까요?

고속도로의 휴게소에는 누구나 머물 수 있습니다. 교회도 누구나 다닐 수 있습니다. 아프고, 가난한 사람도, 외롭고 지친 사람도 교회에 올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잘못 살았고,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은 교회에 와서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양심대로 살았고, 인생을 올바르게 살았던 사람도 교회에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교회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늘 순결하고, 깨끗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빛이 교회를 비추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교회에 다닐 수 있을까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톨게이트에서 티켓을 뽑아야 합니다. 휴게소를 이용하면서 비용을 지불합니다. 교회에 다니기 위해서는 먼저 교리를 배워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인지, 종교란 무엇인지, 하느님은 어떤 분인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지, 성사는 무엇인지, 성서는 어떻게 쓰여졌는지, 교회의 법과 제도는 무엇인지, 기도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는지와 같은 것들을 배웁니다. 교리를 다 마치면 세례를 받고 세례를 통해서 지난날의 모든 죄는 사해지고,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누가 교회를 세웠을까요?

길이 먼저 있었고, 그 길 위에 휴게소가 생기듯이 교회는 길이요 진리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고, 그분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여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했고, 그 가르침을 성사로 구체화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셨듯이 제자들은 세례를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해 주었듯이 제자들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배고픈 사람들을 측은하게 생각하시고 5000명을 먹이셨듯이 제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빵을 나누었고, 마지막 날에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셔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을 기억하며 제자들은 함께 모여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여 마지막 만찬을 재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가정을 축복하였듯이 제자들은 혼인을 축복하였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주셨듯이 제자들은 성령의 은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셨듯이 제자들은 교회를 위해서 봉사할 사람들을 선발하였습니다. 이런 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성사입니다.

 

신앙인들은 교회를 통해서 삶의 위로를 받고, 새로운 길을 향해서 나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 영성생활입니다. 영성생활은 왜 필요합니까? 세상의 것들에 우리들의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증오, 분노, 시기, 질투가 내 안에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기쁘고 행복하지 못 하기 때문에 영성생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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