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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수사님의 편지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1 조회수83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6월 수사님의 편지

참 오랜만에
먼길을 떠났다가
되돌아온 탕아처럼
다시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온갖 내음을 찾아 헤매다가도
언제라도 돌아올
자리가 있음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지만
이번에는 쫌 버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슨 폭격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는 책상은
마치 제 마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 갇습니다.

쌓여 있는 서류 뭉치들,
널부러진 책자들,
열을 맞추고 있는 컵들...

제 책상 머리 위에
예수님이 계셨다는 사실도
무척 새삼스럽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간 저의 시간들은
주로 마르타의 시간이었어요.

바쁜 발자욱들 사이로
땀이 송글송글 맺혔답니다.

반면 마리아의 시간이
참 부족했어요.

마르타와 마리아,
이 두 시간을 고루 고루
누리면 좋으련만...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어요.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에
쫓기듯 사니라고
그렇게 땀을
흘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살도록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진지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아야 겠다는
또 하나의 당위를 갖으려 합니다.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무엇 때문에
이것을 하고 있는지
깨어 바라보며,
걸음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봅니다.

다시 주어질
새로운 날들에 감사하며
우리들 각자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나날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성바오로 수도회

♡ 가난한 자입니다 ♡


♬ 주여 이 죄인 이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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