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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시작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1 조회수1,063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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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1. 수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새로운 시작


끝은 시작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 주신 새날의 선물입니다.

 

영보성모수녀원 연피정(2014.6.2-10) 지도를 끝마치고 귀원하는 도중 신심 깊은 부부와 함께

용인 땅에 소재한 '은이(隱里)와 골배마실' 성지를 순례하며 '십자가의 길'을 바쳤고,

성지순례 책자에 성지 담당 양형권 바오로 신부님의 싸인도 받았습니다.

 

골배마실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소년 시절을 보낸 곳이고,

골배마실과 이웃한 은이성지는 사제가 되어 귀국한 김대건 신부가 택한 첫 사목지로,

신부님이 체포되기 직전 공식적으로 최후의 미사를 드렸던 곳입니다.

 

신부님의 생가터인 골배마실 커다란 바위판에 새겨진 신부님의 말씀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 지어다.

가련한 세상에 한 번 나서 우리를 내신 임자를 알지 못하면 난 보람이 없고, 있어 쓸데 없고“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회유문에서-


신부님의 회유문 말마디를 인용하여 성지 성당 주보의 제목 역시 '우리 벗아'로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내신 하느님을 알기를 갈망하는 성인의 마음이 잘 들어납니다.

 

사실 하느님을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이요, 하느님을 모르면 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새롭게 떠나는 여정이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사도들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온전히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과 함께 새롭게 떠나는 파견의 여정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바르나바 사도의 여정 역시 물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사도행전의 다음 대목이 사도의 면모를 요약합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사도11,24).

 

하여 '위로의 아들'이라 불렸고,

개종한 바오로를 도와 함께 동행하며 그 사명을 충실히 수행했던 사도였습니다.

바르나바 사도뿐 아니라

복음의 사도들 역시 온전히 주님께 의탁한 참 자유롭고도 적극적인 파견의 여정입니다.

 

주님은 사도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7-8).

 

흡사 영적전쟁터에 파견되는 '주님의 전사들'같습니다.

 

영적전쟁에 승리의 비결은 단 하나 '거저 받았으니 거져 주는 삶'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이요 우리 모두는 이웃을 향한 하느님 '은총의 통로'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삶의 선물 중 제일은 평화입니다.

 

무욕(無慾)의 텅빈 마음에서 샘솟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런 평화가 있어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실감나게 체험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마태10,12).

 

우선 만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화를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텅 빈 우리 안에 당신 평화를 가득 채워주시어

우리 모두 당신 평화의 사도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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