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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3,11-3,26) | 홍성남 신부 묵상-사도행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2 조회수936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도행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지는 평가가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실 수 있는 은총의 양을 제한하기에 물으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전폭적으로 당신을 받아들이면,

전적인 신뢰를 하면 많은 것을 주실 수 있지만,

고향 사람들처럼 무시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무 것도 줄 수가 없기에 물으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아무 것도 아닌 존재,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존재,

하느님 앞에서 늘 죄만 짓고 사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필히 가져야 할 믿음의 명제는

나를 처벌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망상이 아니라,

베드로가 설파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이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는 존재로 생각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나에게 가진 혹독한 평가 기준이 견딜 만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나에게 갖는 평가가 건강해야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말이 마음으로 들리기 시작하고,

신앙생활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나에게 갖는 평가와 하느님께서 나에게 갖는 평가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들이 있습니다.

이 매듭은 자기가 풀어야만 합니다.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주려고 해도

아이가 입을 앙다물고 있으면 아무 것도 먹일 수 없듯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리 은총을 주고 싶으셔도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면,

즉 자기 비난과 자기학대로 자기 마음을 감옥에 스스로 가두어 버리면

아무도 도움을 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매듭을 푸는 방법은,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은

내가 나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절대 비난하지 않는 “자기 돌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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