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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만남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3 조회수91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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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3. 금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열왕기 상19,9ㄱ.11-16 마태5,27-32


 

주님과의 만남


오늘 복음도 어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마음의 뿌리가 문제입니다.

마음의 정화와 성화가 우선입니다.

마음에서 생각과 말, 행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순결한 마음에서 순결한 생각, 순결한 말, 순결한 행동입니다.

하여 생각이나 말, 행동을 보면 마음이 환히 들어납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5,28).

과연 이 말씀에서 자유로울자 몇이나 될런지요.

 

예수님은 오른 눈이 죄를 짓게 하면 빼어 던져버리고,

오른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잘라 버리라 하시는 데 그대로 한다하여 죄의 싹은 근절 되겠는지요.

모두 죄의 엄중함을 말씀하시는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마음을 정화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샘솟는 음욕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피정지도 중 강론 내용이 생각납니다.

 

'주님 주신 참 좋은 선물의 피정기간이었고 저도 수녀님들을 사랑했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수녀님들을 이성(異性)으로가 아닌 형제(兄弟)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정 그랬습니다.

사랑의 고백, 희망의 고백입니다.

사실 수녀님들이 이제는 이성보다는 형제들로, 인간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같은 하느님을 찾는 주님의 형제로,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우로, 주님의 도반으로 보였습니다.

피곤하면 졸고, 아프면 힘들어하고, 배고프면 먹어야 하는

똑같은 한계와 약함을 지닌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도 느꼈습니다.

 

미사의 성찬전례 중 예물 준비 기도도 생각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새삼 미사 기도문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형제자매'라 하지 않고 남녀 통틀어 '형제'라 칭합니다.

 

주님 안에서는 남녀 이성을 넘어 모두 평등한 형제들임을 명시하는 것입니다.

이성애를 넘어 형제애로 완성되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래야 깨끗한 사랑이요, 서로의 관계도 편안하고 자유롭습니다.

 

주님은 다음 말씀에서 우리 모두가 공히 형제들임을 천명하십니다.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23,8).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마음의 순결이요 남녀의 이성애를 넘어선 형제애의 체험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여 깨끗하게 하고

형제애에 대한 자각을 깊이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의 엘리야의 기도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말그대로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 엘리야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엘리야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장면도 아름답고

우리의 기도생활에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난 엘리야입니다.

크고 강한 바람이 지날 때, 지진이 일어나고 이어 불이 일어났을 때 거기 주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우리 마음이 온갖 욕망의 바람으로 들뜬 상태에서는 주님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마음의 지진 상태에서도,

불같은 열정의 타오르는 황홀상태에서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의 하느님 체험은 십중팔구 환상이요 착각일뿐입니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의 고요에 이르렀을 때 드디어 살아계신 주님의 체험입니다.

 

이런 '내적 침묵의 기도'를 통해 주님을 체험할 때 비로소 마음의 순결입니다.

마음의 뿌리로부터 정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에서 하느님 자녀로서 형제애에 대한 자각도 깊어집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시편27,8ㄷ참조).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늘 주님 얼굴을 찾을 때 마음의 순결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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