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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6월 14일 부활 제 8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4 조회수605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6월14일 토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마태오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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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과거에 비해 자기 소신이 참으로 뚜렷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자기 의견을 거침 없이 쏟아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봅니다.

예, 맞습니다.
우리는 ‘예’ 할 것은 ‘예’라 해야 하며, ‘아니요’ 할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는 곡해할 소지도 있음을 주의해야만 합니다.

이 말씀에서 ‘예’ 나 ‘아니오’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할 것은’이라는 말에 담겨 있습니다.
즉 ‘해야만 할 것’에 맞는 답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어떤 답이던 옳음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라고 할 지, ‘아니오’ 라고 할 지에 대해서는 옳은 것이 무엇이냐를 항상 생각한 후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나 ‘아니오’라는 답변이 아니라,

옳은 것을 선택하고 행동했느냐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평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나라 안이 무척 시끄럽습니다.
저 역시 견딜 수 없는 분노와 아픔 때문에 당장이라도 한국 땅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수녀님들의 수건이 벗겨지고, 벌거벗은 할머니들이 짐짝처럼 들려져 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단순하고 무지한 머리에 어떻게 얻었는지 모를 면허증을 휘두르며,

가장 하느님께서 싫어하실 짓거리를 하느님의 뜻이며 진리라고 떠드는 총리 후보자도 보았습니다.
부정선거의 증거들은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야당이라는 작자들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함구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안타까운 영혼들은 덧없이 잊혀져 가고 있고, 정치하는 인간들은 정략적으로 이용하기에 급급합니다.
온 나라가 거짓으로 도배를 한 듯 합니다.

이러한 시국적 혼란 속에서 신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둘로 나누어져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식별을 잘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기심이나 기득권이 아니라, 복음이 기준이 되어 옳은 편에 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따라야 합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온갖 편견과 이유 없는 증오심에 휘말려서는 안 됩니다.

‘예’ 와 ‘아니오’라는 답은 여러분이 선택할 몫입니다.
하지만 어떤 답이든 그 답에는 복음적인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신부들과 수녀들이 고통 받는 이들이 있는 곳의 현장으로 나가서 그 고통에 동참하는 이유가 잘못된 사상에 물들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기호나 적성에 맞아서 즐기러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들에게조차 몰이해와 손가락질과 미움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본분에 맞는 삶을 살고자 자신을 던지는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해야만 할 것’이기에 용기를 청하면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그분들을 격려와 응원은 못할 망정 비난을 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보다도 기도하는 분들이기에 그러한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주십시오.

둘.
교회 내에서도 이토록 갈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매체의 책임이 큽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독재자들이 제일 먼저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 했던 것이 언론이지요.
이를 관제언론이라고 합니다.
사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그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언론 속에 사는 사람들은 보도되는 내용대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
속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터넷 환경이 가장 좋다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올바른 편에 설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반그리스도적으로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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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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