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도행전   성령체험이란 무엇인가?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성숙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만약 신앙이 사람 마음을 닫게 만들고 두려움과 공포로 몰아넣는다면, 그 신앙은 더 이상 성령이 함께 하시는 신앙이 아닌, 사람이 만든 자기기만적인 망상놀음일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심하게 억제해 온 사람들,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에게 치유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자기 자신이 아닌 삶을 살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기도 중에 성령체험을 하신 분들은 회피해 왔던 자기 자신과 만나고, 진정한 자기 욕구가 무엇인지, 자기감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령체험은 진정한 자기체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성령체험은 공동체 안에서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공동체, 사람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공동체 안에서 성령체험을 하게 되고, 더 이상은 마음을 감옥 안에 가두지 않고 자유로이 풀어 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삶 안에서 비로소 하느님께서 자유를 주시는 하느님, 사람을 위해,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하느님이시란 것을 체험하게 되고,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두려움과 공포로 형성된 신앙심은 진정한 신앙심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심으로 위장한 병적인 콤플렉스일 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성령체험을 하시고, 하느님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내가 언제라도 의탁할 수 있는 따스한 하느님으로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