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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엄한 품위의 고결하고 거룩한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6 조회수96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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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6.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열왕기 상21,1ㄴ-16 마태5,38-42


 

존엄한 품위의 고결하고 거룩한 삶


사람으로 살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존엄한 품위의 고결한 인간으로는 더욱 그러합니다.

생각 없이, 영혼 없이 사는 이들도 참 많아 보입니다.

 

예전에 박시백 화백의

조선 실록 20권의 만화를 보면서 인간에 대해 실망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한마디로 무자비한 악순환의 살육의 역사라 할 만 합니다.

1권의 이야기가 20권으로 반복된 조선 왕조 500년 역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권이면 족할 것을 20권 까지 읽을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죄한 이들이 너무 많이 피를 흘리고 죽어 간 살육의 인류 역사입니다.

요즘 한국 천주교회사를 읽으면서도 똑같은 느낌입니다.

 

19세기 얼마나 많은 무죄한 가톨릭 신자들이 잔인하게, 억울하게 순교당했는지요.

광주 민주화 운동, 세월호 사건 등 무죄한 이들의 죽음을 통해 살육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1독서 열왕기 상권의

아합과 이제벨의 공모를 통해 나봇의 어이 없는 무죄한 죽음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꼭 다윗에 의해 감쪽같이 살해된 바세바의 남편 우리야의 운명과 흡사한 나봇입니다.

전자가 탐욕(재물)에 의한 결과라면 후자는 음욕(여자)에 의해 야기된 문제입니다.

사람이 욕망의 노예가 되면 얼마나 악해져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나봇과 우리야의 죽음을 통해,

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다윗과 아합, 이제벨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며,

인간의 운명은 무엇인지,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 지, 또 하느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 완전 범죄는 없습니다.

예언자의 등장에 이어

다윗과 아합과 이제벨이 후에 겪은 끔찍한 고통과 죽음을 보면 분명 깨닫게 됩니다.


이런 모두는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를 통해 우리 자신의 처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내 삶의 현장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존엄한 품위의 고결하고 거룩한 인간으로 살 수 있겠나 하는 문제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상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께서 답을 주십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확신에 넘쳐 존엄한 품위의 고결하고 거룩한 영혼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져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5,39-42).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정말 내적으로 강한 이들입니다.

인간의 심연을 깊이 통찰한 존엄한 품위의 고결한 영혼들입니다.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는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그대로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 희망의 반영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망애의 깊은 덕없이

이런 비폭력적 사랑의 자세는, 내적 힘은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폭력적 사랑의 저항에 항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위한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입니다.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내 마음과 말과 행동을 끊임없이 정화하고 성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 하느님 앞에 자신을 살피는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행을 삼감)에 각별 유념하는 것입니다.

 

인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은 혼자 있을 때입니다.

아합도, 다윗도 혼자 있을 때 이런 악한 탐욕의 유혹에 넘어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비폭력의 사랑에 항구함으로 존엄한 품위의 고결하고 거룩한 영혼으로 살 수 있게 하십니다.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시편119.105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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