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씀의초대 2014년 6월 16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6 조회수46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4년 6월16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말씀의초대

아합 임금은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으려고 하지만 나봇은 이를 거절한다.

 식음을 전폐한 임금의 모습을 본 왕비

이제벨은 음모를 꾸민다.

나봇은 왕비가 사주한 거짓 증인으로

말미암아 억울하게 돌에 맞아 죽고,

 결국 포도밭을 빼앗기고 만다(제1독서).

폭력을 포기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예수님께서는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대신에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고,

 재판을 걸어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마저 내주라고 이르신다.

 

◎제1독서◎

<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1,1ㄴ-16
그때에

 

1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3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4 아합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자기에게,

“제 조상님들의 상속 재산을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라고 한 말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아합은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5 그의 아내 이제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렇게 속이 상하시어

음식조차 들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6 임금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네.’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저는 포도밭을 임금님께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제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권을 행사하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제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당신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8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그의 인장으로 봉인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이제벨은 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시오.

 

 10 그런 다음,

 불량배 두 사람을

 그 맞은쪽에 앉히고 나봇에게,

 ‘너는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

하며 그를 고발하게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시오.”


11 그 성읍 사람들,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제벨이 보낸 전갈 그대로,

그 여자가 편지에 써 보낸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이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자,

 

13 불량배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 맞은쪽에 앉았다.
불량배들은 나봇을 두고 백성에게,

“나봇은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고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인 다음,

 

14 이제벨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고 전하였다.


15 이제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고

 넘겨주기를 거절하던

그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은 일어나,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으로 내려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2-3.5-6ㄱㄴ.6ㄷ-7(◎ 2ㄴ)
◎ 주님,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 주님, 제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제 외침 소리 귀여겨들으소서.

 당신께 기도하나이다.

◎ 주님,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 당신은 죄악을 좋아하는 하느님이 아니시기에,

악인은 당신 앞에 머물지 못하고,

거만한 자들은 당신 눈앞에 나서지 못하나이다.

◎ 주님,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 당신은 나쁜 짓

하는 자 모두 미워하시고,

 거짓을 말하는 자를 없애시나이다.

피에 주린 자와 사기 치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시나이다.

◎ 주님,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복음환호송◎

시편 119(118),10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
◎ 알렐루야.

 

◎복음◎

<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을

 차례로 듣고 난 뒤 우리는

 깊은 고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나봇의 포도밭에 대한 아합 임금의 탈취’는

 구약에서 불의와 폭력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성경은 권력자의 탐욕과,

자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힘과

자격이 있다는 오만함의 불의를

 숨김없이 보여 줍니다.

그러한 불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합법’의 겉모습으로

치장하려고 합니다.

불의한 자의 탐욕은

 억울한 이들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나봇의 피가 상징하는 것은

불의로 말미암아 희생된

역사 속의 모든 이의

 고통과 탄원입니다.
불의가 있는 사회에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비록 겉으로 평온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이미 그 사회는

안에서부터 곪습니다.

많이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들의

 폭력을 통해 평화가 깨어지는 비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속됩니다.

 합법과 발전이라는 허울 속에

얼마나 집요하게 그들의 욕망이

관철되고 있는지 우리는

답답한 마음으로 목격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대의

불의와 폭력은 ‘경제적 살인’의

모습으로 자주 나타난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러한 불의와 폭력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내일 제1독서에서

 엘리야 예언자가 전언해 주듯,

가난한 이들의 피를 흘리게 한 자들이

 똑같이 피를 흘리고 응징되어야

정의가 이루어질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과연 이러한 비폭력과 용서가

 불의한 자들의 마음을 돌리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으로 억울한 이들의 마음이

풀릴 수 있을지 의문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방법은 결코

현실의 변화를 포기한 무력함도,

 불의를 저지른 자들의

행위에 대한 추인도 아닙니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평화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길이

 바로 폭력 대신에 용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의를 위해 애쓰지 않는 사람이

 ‘덮어 두고 조용히 하자.’라고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정의의 길을 추구하는

 이라면 평화의 길을 향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참행복 선언

(마태 5,3-12 참조)에서

 정의를 위하여 애쓰는 이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를

주님께서 축복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 각자에게도 정의와 용서,

평화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소명이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