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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죽었을까? (5,1-5,11) | 홍성남 신부 묵상-사도행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6 조회수9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도행전 

 

 

하나니아스와 그의 부인 사피라는

교회에 전 재산을 내어놓지 않은 것이 들통난 다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을 보고 무지막지한 종교인들은

그들이 헌금을 속여서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해서

살기도 빠듯한 신자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심어 주고,

무리해서라도 헌금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그렇게 해석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고,

그런 해석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악입니다.

 

 

이 부분을 영성심리학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자기기만과 타인기만은 결과적으로

사람을 심리적인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진솔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숨기거나 감추고 싶어 합니다.

혹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행위를 하는가?

자신의 삶이 ‘진짜 나’가 사는 것이 아니라,

‘가짜 나’가 살 때에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짜 나’라는 것은 자신의 진면목에 대한 평가 감정이 그리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만든 나의 이미지입니다.

‘훌륭한’ 혹은 ‘희생적인’ 등등의 수식어가 붙도록 만들어진 이미지인데,

문제는 이런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진 애를 써야만 하고,

마음에도 없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기만, 타인기만을 하는 행위는

그것의 내용물이 드러난 순간,

그 사람을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죽음을 맞게 합니다.

복음에서 죽음을 맞은 부부 역시

자신들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 애쓴 사람들인데,

자신들의 행위가 드러나자 더 이상 공동체 안에서 살 명분을 잃고,

스스로 공동체에서 자신들을 방출시키는 정신적인 자살 행위를 했던 것입니다.

 

 

‘참 나’를 찾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알게 되면 기쁘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짜 나’를 내세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나’는 찾아야 합니다.

‘진짜 나’와 ‘가짜 나’의 간격이 심해지면

인생살이가 헛바퀴 도는 듯한 느낌이 들고,

늘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눈치꾸러기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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