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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6 조회수1,11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I say to you,
offer no resistance to one who is evil.
When someone strikes you on your right cheek,
turn the other one to him as well.
(Mt.5,39)
 
 
제1독서 1열왕 21,1ㄴ-16
복음 마태 5,38-42
 

먼저 공지사항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자리를 비웁니다. 오늘부터 19일까지 인천교구 사제연수를 참석하고, 19일부터 21일까지는 인천교구 대신학생 연수에 참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새벽 묵상 글은 21일까지 쉬고, 22일인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부터 다시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인 것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한 주일 동안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묵상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당연하죠?), 왜 믿음의 대상은 되지 않을까요? 요즘 부모 형제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믿지 말라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불신을 갖고 살자는 얘기는 아니고, 사람을 멀리하자는 말도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 지나치게 믿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에게 배신당했다고 너무 서러워하거나 분노하지도 말자는 것이다. 인간 자체가 믿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배신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거리를 두라는 것이 아니죠. 왜냐하면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복음말씀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고 하시지요. 사실 악과 맞서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내게 악한 일을 하면 나 역시 똑같이 악한 일로 맞서려고 하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몫인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이 악을 똑같이 악으로 맞설 때, 하느님께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사람을 믿음의 대상으로써 생각하다가 배반당했다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말씀을 하시지요. 즉, 오른뺨을 치면 다른 뺨마저 돌려 대고, 속옷을 가져가려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내주고, 천 걸음을 가자는 사람에게 이천 걸음을 가주라고 하십니다.

물론 악을 멀리하고 싸우는 것은 당연히 우리들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관점을 가지고서 악을 악으로 맞서 싸우면 안 됩니다. 그 모범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셨지요. 결국 억울하다고 할 수 있는 고통을 참아 냄으로써 악과 싸우는 것이며, 이를 통해 악을 진정으로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금 ‘사람은 사랑의 대상’임을 기억하면서, 사람 안에 깃들여 있는 악을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으로 용기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공포가 노크할 때 믿음으로 문을 열면 문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마틴 루서 킹).


 

어느 쪽이든(‘좋은생각’ 중에서)

비행기가 1만 미터 상공에서 고장을 일으켰다. 다급해진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위급 상황을 알리고 재빨리 구호 장비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승객들은 몹시 당황하며 무서워했다. 그런데 한 할머니만 큰 동요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할머니 얼굴에서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다행히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다. 식은땀을 닦던 한 승객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물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어쩜 그렇게 차분할 수 있었나요?”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내겐 두 딸이 있어요. 큰딸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둘째 딸은 이곳 텍사스에 살지요. 저는 지금 둘째 딸을 만나러 온 거랍니다. 비행기가 고장 났다는 방송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지요. 안전하게 도착한다면 예정대로 둘째 딸을 만나러 가고, 만약 큰 사고가 나면 하늘나라에 간 큰딸을 만나러 가는 거라고요. 그렇게 마음먹으니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더군요. 어차피 어느 쪽이든 사랑하는 내 딸을 만나는 거니까요.”

내 마음만 바로 잡으면 어떤 상황도 두려움 없이 감사함을 간직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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