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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6월 18일 수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8 조회수98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6월18일 수요일 복음묵상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오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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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幼稚)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의 골자는 ‘유치하게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유치하다는 말은 결국 성숙하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성장을 위해서는 유치함을 체험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유치해야 할 시기는 말을 배워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 4세에서 6세까지로 충분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어린이들이 유치원(幼稚園)을 다니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소개된 바리사이들의 모습은 위선이라는 표현으로 묘사가 되었지만, 결국 유치했다는 말입니다.
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대우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우리 모든 인간의 나약한 본성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나이가 들어도 유치한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숙의 반대말은 미성숙이 아니라 유치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치(幼稚)와 순수(純粹)를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순수는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향해야 하는 맑은 물과 같은 것입니다.
오히려 성숙한 사람만이 숱한 정화의 과정을 거쳐 지켜낼 수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유치는 본능적이고 욕심을 드러내는 어리석음입니다.
나이나 학력, 지위나 능력에 상관없이 성숙하지 못한 이들의 특징입니다.

작은 일을 양보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 화를 내고,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모습,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옳고 그름 따지지 않고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
본능적 이기심에 자신을 한없이 추하게 만드는 모습,
남을 밟고 서야 자신의 능력이 평가 된다고 믿는 한심한 모습,
과시욕과 소유욕, 우월감으로 표현된 열등감, 이 모두가 유치함이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독재자들을 비롯해 잘못 만들어진 인간들의 욕망은

유치함을 벗어나지 못한 발상에서 키워졌고 만들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모두 멋있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복음적으로 멋있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참 멋은 꾸밈이나 치장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마음에서, 생각에서,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합니다.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지요.
가진 것이 없어도, 배운 것이 없어도, 건강하지 못한 몸이라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면서도 유치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함부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멋진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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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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