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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1,21ㄱ) -주님의 기도-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9 조회수1,754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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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9.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48,1-14 마태6,7-15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1,21ㄱ)

-주님의 기도-


 

오늘은 어제의 간단한 일기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원장으로부터 엊그제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어제 오후 장충동 수도원에서 왕복 도보로 명동성물방에 다녀왔습니다.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을 위해 부탁받은 적당한 상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마침 예전부터 좋아했던

'그리스도(6세기, 시나이 성 카타리나 수도원)'의 이콘을 구해 상본에 성경구절을 맞추니

참 흡족했습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1,21ㄱ).

 

공동번역 성경말씀이 좋아 그대로 상본의 성구로 택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상본 그림과 성구는 그대로 원장에게 카톡으로 전송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의 전부가 되게 해주는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얼마나 많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지요.

하느님 주신 최고의 선물 셋을 꼽으라면 저는 '예수님', '미사', '주님의 기도'를 꼽을 것입니다.

 

오늘은 주로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니 군더더기 빈 말은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삶이 투명하게 들어나는 아주 본질적인 주님의 기도입니다.


 

첫째,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어주는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됩니다.

개인보다는 함께 공동전례때 바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역시 절정은 미사 중 함께 양 팔을 펴들고 하늘을 우러러 한 마음, 한 공동체로 바칠 때 일 것입니다.

모두를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고백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요 서로는 모두가 한 형제들이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서로는 형제가 되니 바로 이게 우리의 자랑스런 신원입니다.

 

자연인 누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겠다는 자각도 새로 하게 됩니다.


 

둘째, 하늘을 우러러 무릅꿇게 하는 기도입니다.

 

늘 하느님을 기억하라고 언제 어디서나 눈들면 하늘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많이 우러러 봤던 것도 하늘입니다.

 

하늘하면 떠오르는 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입니다.

그러니 하늘을 바라볼 때 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경건한 습관과 더불어 무릅꿇는 자세를 권합니다.

 

복음의 예수님을 찾았던 병자나 죄인들은 우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고

바오로 역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기록이 많이 나옵니다.

무릎꿇고 기도하라 장궤틀이 구비된 성전의 의자들입니다.


 

셋째, 예수님을 닮게 하는 기도입니다.

 

사람이 기도하고 기도가 사람을 만듭니다.

 

예수님을 닮는 길은 예수님 친히 살아오신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본질적 삶이 투명하게 들어나는 기도입니다.

성경을 요약한 기도 중의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만 평생 공부하고 정성껏 바쳐도 충분합니다.

우리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는, 하느님 중심의 삶의 단순성을 회복해주는 본질적 기도입니다.

 

바로 일곱가지 청원기도 내용이,

즉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음,

악에서의 구출' 이란 일곱가지 필수 요소가 고스란히 함축된 기도로,

우리 인간의 신원과 자리를 또렷이 보여줍니다.

 

정말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여 단순하고 겸손케 하는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끊임없이 정성껏 마음을 다해 항구히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우리를 주님을 닮은 하느님의 자녀,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내 중심의 삶'에서 서서히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시켜 줌으로

하느님 창조하신 본연의 자연인, 자유인으로 살게 해주는 기도입니다.

 

바로 1독서 집회서에 묘사되고 있는 엘리야가 그 모범입니다.

예전 공동번역성경에 소개된,

오늘 1독서의 다음 성구가 인용된 지인의 편지를 받고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 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집회48,11).

 

정말 항구한 주님의 기도를 통해 주님을 닮은 성인 같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절로 나오는 감사의 고백일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을 닮은 참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매 미사때 마다, 마음을 다해 주님의 기도 정성껏 바치시기 바랍니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시편97,12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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