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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2014년 6월 22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2 조회수9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2014년 6월 22일) 생명의 춤


어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음악회’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겨울 바다처럼 차디찬 우리 마음속에 잠겨있던 영혼들이 기도 음악 소리에 흥겨워 수도원 성당 내부를 훨훨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피맺힌 절규는 연도와 레퀴엠 기도 음악에 실려 큰 울림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성체와 성혈을 생각하면 우리는 하얀 밀떡과 붉은 포도주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모시는 우리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을 선사하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들이 모인 곳에는 더 충만한 생명의 힘이 춤을 춥니다.

죽음과 거짓의 힘은 생명의 춤 앞에 무너집니다.


일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쌍용 자동차 해직 노동자들이 실의와 절망에 빠져 수없이 목숨을 끊었는데, 대한문 앞에서 사제와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거행한 후에는 단 한 사람의 노동자도 목숨을 끊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몸의 기적, 생명의 기적입니다.


생명의 빵이 모인 곳에는 어디든지 생명의 기운이 넘실거립니다.

미사에 와서 성체를 모실 때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기적을 느낍시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그러면 제가 곧 나으리이다”는 겸손한 기도로 주님을 모십시다.

부당한 죄인이지만 주님의 선택으로 우리는 생명의 몸이 됩니다.

생명의 춤으로 살아갑시다.

생명의 기운으로 죽음을 넘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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