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3 조회수612 추천수10 반대(0)

오늘 새벽에는 한국과 알제리의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한국축구 대표 팀의 승리를 바랄 것입니다. 반면에 알제리 국민들은 알레지 대표 팀이 이기기를 바랄 것입니다. 같은 경기이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서 이겨야 하는 팀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면 그리 큰 관심도 없고,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서운하거나, 속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 유병언, 문창극이라는 이름을 신문과 방송에서 많이 읽고, 들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 침몰했고, 많은 학생들과 승객들이 사망했고,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있습니다. 한동안 우리 사회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습니다. 앞으로 원인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이 남아 있습니다. 세월호를 운항했던 청해진 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유병언은 아직 잡지 못하였습니다. 언론, 검찰, 경찰, 군까지 동원되었지만 유병언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는 자신이 했던 강연과 자신이 썼던 글 때문에 곤욕을 겪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까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고위직에서 일할 사람들은 국가관과 역사관, 능력과 자질 그리고 인품과 가족관계까지 검증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야당의 국회의원과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그분은 지금 여당의 정책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당이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야당은 새로운 미래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여당이 잘못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계획과 비전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겸손함을 말씀하십니다.

남의 허물과 탓을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의 허물과 탓을 보라고 하십니다.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허물과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2개 있습니다. 하나는 그동안 준비했던 강론들입니다. 23년 동안 23권 정도의 강론 모음이 있습니다. 일 년에 한권정도의 강론집이 생깁니다. 그 강론집에는 저의 삶과 저의 생각들이 들어있습니다. 또 하나는 앨범입니다. 앨범에는 제가 신학생 때부터 찍었던 사진들이 있습니다. 가끔씩 앨범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저의 지난날들을 떠올립니다. 강론집과 앨범은 저의 지난 시간들의 발자국입니다.

 

바닷가 모래 위를 걸어가면 뒤에는 발자국이 남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에 어떤 발자국을 남기면서 살아야 할까요? 겸손의 발자국, 성실의 발자국, 사랑의 발자국을 남기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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