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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마음, 좋은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5 조회수1,169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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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5.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열왕기 하22,8-13;23,1-3 마태7,15-20


좋은 마음, 좋은 삶


마음이 좋아야 삶도 좋고, 삶이 좋아야 생각도 글도 말도 행동도 좋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음을 느끼는 것 역시 하나의 기적입니다.

9세기의 유명한 선승인 임제 선사는

'기적이란 물 위를 걷는 게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깨끗할 때 이런 깨달음입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열매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너무나 자명한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입니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마음입니다.

 

안의 마음은 저절로 밖의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읽은 구절,

'내부를 살펴라. 그러면 외부는 스스로 살핀다

(Take care of the inside and the outside will take care of itself)'란 구절도 생각이 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음이 깨끗할 때 투명한 삶입니다.

이런 투명한, 마음 깨끗한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순수한 마음에서 순수한 생각, 순수한 말, 순수한 행동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 가난이 겸손입니다.

겸손할 때 온전한 삶입니다.

 

순수는 투명함(transparency)이요 겸손은 온전함(integrity)입니다.

이렇게 투명하고 겸손한 이들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투명함과 온전함도 평생과제입니다.

 

마음은 고정적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평생 수행자로 살아야 하는 믿는 우리들입니다.


엊그제 읽은 신문기사 내용도 좋은 묵상감이었습니다.

-남한산성이 도시계획과 축성기술을 함께 보여 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제 한민족 세계유산은 총14건(남한11, 북한3)이 되었다.

등재의 기본 조건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보편성), 진품임을 입증하는 진정성, 손상이 없는 완전성이다.-(한국6.23일자 8면).

 

좋은 문화재뿐 아니라 사람 역시 보편성과 진정성, 완전성을 지녀야 좋은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타고난 보편성, 진정성, 완전성의 사람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평생수행의 열매가 주님을 닮아 순수와 겸손이요,

보편성과 진정성, 완전성을 지닌 좋은 사람입니다.

 

결코 좋은 사람에 이르는 첩경의 지름길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이런 수행에는 도약이나 비약도 없습니다.

 

오로지 좌절함이 없이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수행만 있을 뿐입니다.

수행중의 수행이 끊임없는 회개에로 이끄는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공부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 열왕기 상권에서

힐키야 대사제가 계약책을 읽어줄 때 요시아 임금과 백성이 보여준 반응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 율법서의 말씀을 듣고 임금은 자기 옷을 찢었다.

임금은 모든 백성을 데리고 주님의 집에 올라가,

주님의 집에서 발견된 계약 책의 모든 말씀을 큰 소리로 읽어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런 다음 임금은 기둥 곁에 서서,

주님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의 계명과 법령과 규정을 지켜,

그 책에 쓰여 있는 계약의 말씀을 실천하기로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고,

온 백성 역시 이 계약에 동의하였다 합니다.

 

은총과 노력은 동시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새삼 주님의 집인 성전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의 거룩한 공동전례수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런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회개를 촉발시켜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고, 말씀에 귀기울이게 합니다.

 

이어 마음의 순수와 겸손에 이르게 하고, 보편성, 진정성, 완전성을 지닌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순수하고 겸손한 좋은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다음의 화답송 시편기도가 오늘 주님의 가르침을 요약합니다.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당신 계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저는 이 길을 좋아하나이다.

탐욕이 아니라 당신 법에, 제 마음 기울게 하소서.

헛된 것을 보지 않게 제 눈을 돌려주시고,

당신 길을 걷게 하시어 저를 살려주소서."(시편119,34-3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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