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6 조회수1,103 추천수9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Only the one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in heaven.
(Mt.7,21)
 
 
제1독서 2열왕 24,8-17
복음 마태 7,21-29
 

한 남자가 간절하게 기도하자 천사가 나타나서 묻습니다.

“당신 소원이 무엇입니까?”

남자는 천사가 나타나서 소원을 묻기에 너무나 기뻐서 자신의 소원을 나열했습니다.

“네, 전원주택도 하나 주시고요, 100억이 들어있는 통장도 하나 주시고, 또 예쁜 여자와 장가가게 해주고, 그리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세요.”

메모하면서 열심히 무언가를 적던 천사가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설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앞선 이 남자의 모습을 우리 역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해달라는 것만 계속해서 나열하고 있는 우리의 기도는 아닌가요? 물론 ‘주님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을 빠뜨리지는 않지요. 그러나 자신의 꿈만을 나열하는 기도보다는 그 꿈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믿으니까 자신의 소원을 들어 달라.’는 식의 기도는 곧 주님께 대한 의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것을 해주시는 분인데, 단순히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주님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심으로 당신을 믿고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는 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이런 사람들은 폭풍이 불고 극심한 격변이 닥치고 유혹이 계속되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바로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슬기로운 사람의 길을 걷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선 예에 나오는 사람처럼 입으로만 ‘주님, 주님’을 외치면서, 정작 몸으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전혀 실천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들을 주님께서는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금마한 고통과 시련에도 그냥 무너져 버린다고 하시지요.

우리는 과연 어디에 우리의 집을 짓고 있을까요? 모래 위인가요? 아니면 반석 위인가요? 입으로만 ‘주님, 주님’하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 주님의 뜻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느냐에 따라 나의 집이 세워지는 위치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주님께 한 걸음 다가서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열 걸음 다가오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주님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시는 주님 안에서 그리고 그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절대 허송세월 하지마라. 책을 읽든지, 쓰든지, 기도를 하든지, 명상을 하든지, 또는 공익을 위해 노력하든지, 항상 뭔가를 해라(토마스 아 켐피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언젠가 신학교에 갔다가 신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공을 차더군요. 그런데 한 신학생이 아주 평범한 볼을 헛발질 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기편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지요. 하지만 이 신학생은 헛발질 했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포기하지도 또 자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뛰어서 기어이 자신이 실수로 빼앗긴 공을 되찾아 왔습니다.

만약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그가 이렇게 뛰었을까요? 어쩌면 실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뜀으로 인해 공을 다루는데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될 테니까요.

문득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집니다. 특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까? 자책을 하고 좌절에 빠지는 에너지 소비의 모습들, 그러나 실수에 연연하지 않을 때에는 내 재능을 뛰어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