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바빌론 임금은 여호야킨과 건장한 모든 사람을 바빌론으로 데려갔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8-17

복음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1-29

연중 제12주간 목요일(2014년 6월 26일) 참된 순명
 
베네딕도 성인은 ‘순명’을 설명하면서 “스승의 명령이 나오는 것과 제자의 실행이 완수되는 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듯이 하느님을 두려워함에서 오는 신속함으로 이 두 가지 일이 함께 빨리 실행된다”(규칙 5,9)고 합니다. 명령과 실행이 지체없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참된 순명이라 합니다.

주님은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며 순명하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십니다.

라틴어에서 보면 순명(oboedientia)은 동사 ‘듣다’(audire)에서 나옵니다. 잘 들어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보이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

진정 마음으로 말씀을 들을 때만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기쁨에서 행위가 솟아나는 것입니다. 내적 기쁨이 없는데 어떻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실행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복음서를 가까이 하고 동시에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의 구체적 지침서를 가까이 하면 좋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말씀인 ‘복음의 기쁨’을 추천합니다.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는 내적으로 영접한 주님의 기쁜 소식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