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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성심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7 조회수761 추천수6 반대(0)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선배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면 여러분은 모두 예수님처럼 될 수 있습니다.” 간결한 말씀이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삶이기도 합니다.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에는 두 가지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것을 가로채고, 남의 것에 흠집을 내고, 거짓을 말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을 주로 합니다. 겉으로는 성공하는 것 같지만, 언제나 불안하고, 하늘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재능이 있고, 일도 잘 하지만 따뜻함이 없고, 사람을 살리지 못합니다.

 

그런가하면 사람이 먼저인 사람이 있습니다. 옷을 만드는 목적은 옷을 입는 사람이 편하게 입는 것입니다. 사람을 위하는 일이 있다면 자신에게 돌아올 영광과 명예도 기꺼이 포기합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천사와 같은 분들이 나타나서 도움을 주곤 합니다.

 

인문학에서도 두 가지의 길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는 경쟁과 성장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을 하고, 다른 경쟁자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폭력과 전쟁이 정당화 됩니다. 제국주의, 식민지의 운영은 바로 이런 패러다임에서 가능했습니다. ‘적자생존, 무한경쟁, 자연도태는 당연한 생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의 많은 생명들이 멸종되었습니다. 다양한 언어들이 사라졌습니다. 소중한 자원들이 사라졌습니다.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화려하지만 불안해 보이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일적인 관점입니다. 대화와 타협입니다. 상생과 공존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이 모두가 소중하듯이,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갈대가 부러졌다고 꺾어 버리지 않습니다. 심지가 깜빡인다고 꺼버리지 않습니다. 인류의 스승들이 보여준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온 몸으로 살아가셨던 길입니다. ‘나눔, 희생, 헌신, 사랑, 희망의 길입니다. 물질은 의식과 마음에 따라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운, 에너지, 하느님의 사랑이 우주의 모든 것들을 이끈다고 믿는 것입니다. 철학, 물리학, 심리학, 신학에도 새로운 물결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제 성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聖化라는 말은 거룩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천상의 세계가 있고, 지상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천상의 세계는 신의 세계이고 거룩하며, 지상의 세계는 사람의 세계이며 세속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지상의 세계가 거룩하게 되기 위해서는 천상의 세계의 거룩함이 흘러와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성전은 지상에 있지만 천상의 것으로 인해서 거룩하며, 성직자도 지상에 살고 있지만 천상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거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성수, 성물은 지상의 것이지만 천상의 힘에 의해서 거룩하다고 여겼습니다.

 

거룩함이란 것은 단순히 지상의 것들이 천상의 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거룩함의 또 다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 193절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거룩해야하는 구체적인 행위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며, 다른 이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천상의 기운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거룩함은 하느님과의 관계일 뿐 아니라, 거룩함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마태오 복음 548절에서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거룩함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거룩함이란 하느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일 수 있지만 이웃과의 관계회복을 더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일,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일, 복음 때문에 희생을 당하는 일,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일이 바로 거룩함을 이루는 행위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처럼 된 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는 내 안에 하느님을 몰아내고, 내가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창세기 35(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 게 될 것이다.)과 창세기 114(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은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을 잘못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내 안의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이제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 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220) 이러한 삶은 사회의 정의를 이루고,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참된 성화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면서 사회 안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리를 밀어내고 우리가 하느님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을 버려버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우리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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